비트코인 급락에 넥슨 주가도 휘청…김정주 책임론 불거지나

일본 넥슨, 과열 우려 커지던 시기에 비트코인 1억달러 매수
비트코인 급락에 주가도 일주일새 30% 급락…주주 손실 눈덩이
2021-05-20 13:38:24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최근 1억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김정주 NXC 회장의 평가손실이 깊어지고 있다. 넥슨 주가도 덩달아 급락하면서 주주도 울상이다. 넥슨이 비트코인 구매 배경으로 제시한 '주주가치 제고'와는 다른 상황이 된 셈이다. 향후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평가차익은 달라질 수 있지만 김 회장이 주주들을 비트코인 변동성에 노출시켰다는 비판에서 피해가긴 힘들 전망이다. 더욱이 넥슨이 비트코인을 매수하던 시점은 비트코인 과열 우려가 커지던 시점이었다.

20일 오후 1시 이시각 달러로 거래되는 해외 비트코인은 3만94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6만달러를 넘보던 상황에서 30% 가량이 떨어졌다. 8000만원을 오르내리던 국내 비트코인역시 현재 5000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넥슨 일본법인은 1억달러(약 1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1717개)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평균 매수단가는 5만8226달러(약 658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세로 단순 계산해보면 넥슨은 현재 약 35%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넥슨이 비트코인을 매수한 시점은 과열 우려가 커지던 시점이었다.
지난달 28일 넥슨 일본법인은 1억달러(약 1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1717개)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평균 매수단가는 5만8226달러(약 658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세로 단순 계산해보면 넥슨은 현재 약 35%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넥슨이 비트코인을 매수한 시점은 과열 우려가 커지던 시점이었다.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 중국 정부기관의 암호화폐 사용 단속, JP모건체이스의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자 철수 보고서 등 각종 악재가 비트코인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

암호화폐 투자자 손실도 커지고 있다. 최근에 뛰어든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상황은 더욱 나쁘다. 김 회장의 넥슨도 그중 하나다. 지난달 28일 넥슨 일본법인은 1억달러(약 1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1717개)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평균 매수단가는 5만8226달러(약 658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세로 단순 계산해보면 넥슨은 현재 약 35%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입고 있다. 

트레이딩뷰 일본 넥슨 일봉 차트.
트레이딩뷰 일본 넥슨 일봉 차트.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일본 증시에서 넥슨 주가는 최근 일주일새 30% 가량 급락했다. 실적 전망치가 나쁘게 나왔다고는 하지만 폭락에 가까운 현재 주가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넥슨 현금성 자산 대비 2% 그치는 비트코인 투자자산이 주가를 뒤흔든 주범으로 꼽힌다. 국내 상장사인 넥슨 지티 주가도 지난달 말 1만4000대에서 현재 1만200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오후 1시 넥슨 지티 주가는 전일대비 150원(-1.16%) 떨어진 1만2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자사의 비트코인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넥슨의 기대와는 반대으로 흘러간 모양새다.

넥슨이 비트코인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향후 평가차익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넥슨 주가에 김 회장의 비트코인 구매 결정이 변수로 떠오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넥슨이 자칫 ‘머스크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테슬라와 비슷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초 김 회장이 일본 법인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시 김정주'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김 회장이 그동안 각종 M&A로 넥슨을 성장시키면서 투자감각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과거 친구의 회사인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을 노리기도 했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급락하긴 했지만 그동안 쉼없이 오른 것도 사실"이라며 "넥슨이 비트코인을 구매하던 시점 역시 과열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자들의 속이 편치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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