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가천대, 부정 이미지, 긍정 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2018년 4월 셋째주, 빅데이터로 살펴본 '가천대'
정원 2만5천여명, 실제 버즈량 4만~5만대 추정
주력 학과, 유명 학과 언급 찾기 힘들어
논문표절 조작·교수 성추행논란 이슈에도 잠잠
2018-09-14 15:24:06

가천대학교(총장 이길여)가 규모에 비해 누리꾼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이슈든 나쁜 이슈든 대체로 무관심이다. 가천대는 최근 교수 성추행 논란이 있었다. 그 전에는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짜장면을 시켜먹는 일이 도마에 올랐고, 그 이전에는 가천대가 국정원과 짜고 이재명 성남시장의 논문을 표절로 몰았다는 논란이 있었다. 학문을 가르쳐야 할 대학 입장에서 보면 이미지 관리에 매우 안좋은 사건들이 연속해서 발생했다. 학교 이미지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을까? 가천대 소셜 평판을 분석해봤다.

◇ 중앙대 대비 버즈량 25% 수준… 이마저도 허수 다량 존재

빅터뉴스(BDN: BigDataNews)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2017년 4월 10일부터 2018년 4월 9일까지 1년 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올라온 '가천대'의 버즈량을 집계한 결과 총 7만6156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트위터는 3만8841건, 블로그 1만2068건, 커뮤니티 475건, 인스타그램 2만769건, 뉴스 4003건이다. 가천대의 버즈량은 중앙대에 비해 4분1 수준이다.

다른 대학의 버즈량과 비교해봤다. 세종대  20만7574건, 명지대 17만7783건, 광운대 15만1698건, 경기대 6만8723건, 수원대 6만3684건, 상명대 4만8328건, 가톨릭 4만5184건, 강남대 2만4938건이다.

버즈량만 놓고 보면 광운대와 경기대 중간정도 이지만 가천대에는 현재 삭제된 콘텐츠들이 워낙 많다. 때문에 정확한 버즈량을 책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굵직굵직하게 제외된 버즈를 찾아 계산해 보면 대략 수원대와 강남대 사이 수준의 버즈량을 기록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디자인=조현준

최근 1년 동안 가천대에서 주목할 만한 버즈 추이는 1~2차례 발생했다. 시간 순으로 살펴보자. 1년 중 온라인에서 버즈량이 가장 높았던 날은 2017년 9월 26일이다. 버즈는 1만874건까지 올랐다. 한 누리꾼이 “오늘 가천대 적성을 보고 온 사람입니다. 제가 만약 적성에 합격한다면 적성비였던 60000원을 통장에 꽂아드리겠어요 유후~ 합격자 발표가 나는 날 2분 추첨해서 보내드릴게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고, 많은 리트윗을 기록했다.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허위글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태. 가천대의 ‘버즈’로 볼 수 없는 콘텐츠다.

2번째로 많은 버즈량을 기록한 날은 2017년 9월 29일이다. 가천대에서 축제를 여는데, 여자 아이돌 가수 '마마무'가 온다는 글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됐다. 약 2천~3천건의 버즈량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여러 사건들이 나타났지만 온라인상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 ‘논문 표절 조작’, ‘B교수 성추행’ 진위여부 필요

가천대에서는 최근 1년 동안 이슈를 타고도 충분했을 논란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큰 이목을 끌지는 못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가천대가 국정원과 짜고 이재명 성남 시장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트위터 글, B교수의 성추행 글 등이다. 어떤 사안인지 확인해 보자.

한 누리꾼이 ‘국정원과 가천대가 짜고 (이재명 성남 시장을) 논문 표절로 몰았다’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글의 진원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9월 14일 ‘미디어워치’ 산하 ‘연구진실성검증센터’에서 최초로 이재명시장의 논문표절 의혹을 제기한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 관계자가 논문 표절 논란에 개입하는 등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형사고소를 당한다. 이재명 시장은 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한다. 결과는 모두 ‘무혐의’. 이 과정에서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대학(가천대)은 자기 졸업생을 논문 표절범으로 몰기 위해 서류조작 허위보도까지 감행했다”고 글을 올린다. 이후 2016년 12월에는 가천대를 “이름도 잘 모르는 대학”이라고 말하고, 2017년 3~4월 더불어민주당 대선예비후보 토론회에 나오면서 또 한번 눈길을 끌었다. 이 글의 등장배경으로 볼때 이슈로 떠오를 소지가 충분했으나 리트윗을 한 사람은 75명에 불과했다.

두 번째는 교수의 성추행 논란이다. 지난 2월 28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가천대학교 대나무숲’에 “가천대학교 A학과 B교수 OO과 출신 전임교수를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온다. 이 글에 따르면 "2년 전 학교에서 연습하고 있던 저를 불러냈던 그 날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B교수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이어 "B교수가 학교를 지나가다가 제가 생각났다며 잠깐 나오라고 했고 학교 정문에서 차에 태워서 저를 남한산성으로 데려갔다"고 밝혔다. "B교수가 남한산성 중턱에서 걷자고 제안한 뒤 걸으며 손깍지를 끼었지만 교수이기에 의심없이 따라갔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다가 으슥한 산길로 저를 데리고 가더니 저에게 키스했다"며 "제 몸을 더듬고 제 손을 교수님 속옷 안으로 집어넣었다"고 주장했다. "너무 놀라 움직일수도 없었고, 거절할 생각조차 못할 만큼 놀란 상태"였다며 "그 이후에도 교수님은 저에게 해서는 안될 짓을 했지만 그 이야기까지 하긴 아직 두렵다"고 글을 이었다.

자신을 배우 지망생이라고 밝힌 해당 여성은 "최근 미투 운동이 확산하면서 B교수가 연락을 해와 공연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며 회유하려 한 정황도 추가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들을 저지르는 교수가 아무렇지도 않게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또 여러 여자학생들에게 연락을 해서 실제로 저와 비슷한 일들을 저지르고, 학생들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너무 화가 난다"며 "저는 이런 일을 입막음하는 데에 제 소중한 꿈을 이용하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고 뒤늦게 폭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학생회장의 학생회비 전용글 논란 ▲가천대 유아교육학과 붙으면 방탄앨범 RT추첨 이벤트 ▲우즈벡 복지부-가천대 길병원 MOU 체결 등의 사안들이 있었지만 큰 이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가천대는 최근 1년 동안 언론에 수 십 개의 보도자료를 내보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많은 버즈량을 일으킨 홍보는 찾을 수 없었다.

 

◇ 연관어 대체로 평이… 버즈량 너무 적어 ‘의미' 찾기 힘들어

가천대의 연관어는 대체로 평이했다. 다만 버즈량이 너무 적어 의미를 찾아 내기가 힘들다. 가천대의 연관어는 1위 ‘적성’, 2위 ‘통장’, 3위 ‘축제’, 4위 ‘마마무’, 5위 ‘캠퍼스’, 6위 ‘메디컬’, 7위 ‘대학’, 8위 ‘교수’, 9위 ‘문별’, 10위 ‘길병원’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디자인=조현준
그래픽디자인=조현준

이중 1위 ‘적성’, 2위 ‘통장’, 7위 ‘대학’은 삭제된 콘텐츠로 발생한 연관어다. 3위 ‘축제’, 4위 ‘마마무’ 등은 축제 관련 연관어이며, 8위 ‘교수’는 “가천대 교수가 껌만 씹지 않는다면 다른 것은 먹어도 뭐라 하지 않겠다고 했더니 (학생이) 강의실에서 짜장면을 시켜먹음”, “교수 성추행”으로 발생한 연관어다. 비판적인 연관어다. 10위 ‘길병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가천대 길병원 의과대학에서 열린 중증외상센터 의대생과 간담회를 가진 연관어다.

 

◇ '감성키워드' 부정 이미지, 긍정 보다 압도적으로 많아

가천대의 감성 이미지는 겉으로 보기에는 긍정 감성어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부정 감성어가 잘못 분류돼서 보이는 착시현상이다. 긍정 감성어 1위는 ‘합격’, 2위 ‘어메이징’, 3위 ‘기적’, 4위 ‘좋은’, 5위 ‘예쁜’이다. 이중 1위 ‘합격’은 콘텐츠 삭제, 2위 ‘어메이징’은 비꼬는 말투의 ‘어메이징(놀랍다)’이다. 모 학과 학생회장의 여친 아버지가 쓰러졌고, 마침 학생회비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학생회장이 남은 학생회비를 여자친구에게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돌려받길 원한다면 조장에게 말하라는 학생회장의 글을 보고 한 누리꾼이 “어메이징 가천대”라고 적게 된 감성어다.

그래픽디자인=조현준

3위 ‘기적’ 또한 비꼬는 부정어다. 교수가 껌만 씹지 않는다면 다른 것은 먹어도 뭐라 하지 않겠다고 했더니 (학생이) 강의실에서 짜장면을 시켜먹었고, 이 상황을 트위터에 글로 올리면서 ‘기적의 가천대’라고 표현했다.

부정 감성어 1위는 ‘표절’, 2위 ‘비하’, 3위 ‘어렵다’, 4위 ‘어려운’, 5위 ‘음주운전’로 나타났다. 1위 ‘표절’은 가천대와 국정원가 짜고 이재명 성남시장의 논문을 표절로 몰았다는 글로 발생한 키워드다. 2위 ‘비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가천대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해 “이름도 없는 대학”이라고 말하자 대학 비하 발언을 하고 있다는 감성어다.

이 밖에도 9위에는 ‘압수수색’(경찰 뇌물 혐의 가천대 길병원?복지부 압수수색) 등이 랭크됐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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