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대상 온?오프라인 홍보 '먹튀 사기' 기승

소상공인연합회, ‘디지털 혁신위원회’ 신설해 홍보 지원
2021-05-04 11:30:42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온라인 체험광고 사기 피해자 모임의 회원들이 4일 소상공인연합회 회의실에서 소상공인 대상 홍보사기 피해근절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흥수 기자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온라인 체험광고 사기 피해자 모임 회원들이 4일 소상공인연합회 회의실에서 소상공인 대상 홍보사기 피해근절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흥수 기자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여)씨는 지난 2019년 3월 316만원짜리 LED 간판을 36개월 할부로 매월 8만8000원 결제하지만 여행사 할인권을 매장에 비치해 홍보해주면 7만8000원을 되돌려 주는 상품이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 김씨는 간판 설치 실제 비용이 36만원밖에 들지 않는다는 생각에 계약서를 꼼꼼히 보지 않고 서명을 했다.  

하지만 매달 7만8000원을 되돌려 주는 것은 현금이 아닌, 평일 오전에만 사용 가능한 영화 할인쿠폰이었다. 김씨는 계약 해지도 생각해봤지만 과도한 위약금으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할부금을 갚고 있다.

김씨 사례처럼 온?오프라인을 통해 소상공인에게 홍보 관련 '먹튀'를 하는 사기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피해 근절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지만 관련 법의 미비로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4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소공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사기 피해 근절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온라인 광고 대행 사기의 경우, 영향력 있는 블로거 체험단을 운영하며 업체 홍보성 글을 올려 매출이 30%이상 상승한다고 광고하고, 연매출 수천만원 상승을 보장하겠다며, 전액 환불이나 1년 연장 무료 관리를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 형식적으로 글을 올리거나 검색되지도 않는 사이트에 기사를 올려 홍보 효과가 전무한 경우가 많다. 

소공연은 이런 체험단 관련 업체들의 1년 매출만 400억~5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불법 LED 간판 등 신종 사기 수법까지 포함하면 연간 소상공인 대상 사기 피해액은 수천억원 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해는 늘고 있지만  당국은 소송으로 처리하라는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생업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소상공인들이 법원을 오가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소공연은 소상공인들의 홍보를 돕고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소상공인 디지털 혁신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소공연 김임용 회장 직무대행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교육사업인 소상공인 SNS 역량 강화 사업 성과를 제고하고, 외부의 역량 있는 전문가들을 모셔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대응 역량을 높여나가기 위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하여 유관기관과 협의하여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힘을 더하는 홍보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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