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1주일 앞으로…투자 포인트는?

내달 3일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 공매도 재개
주가 고평가되고 전환사채 발행 잔액 많은 곳 경계해야
2021-04-28 12:22:01

주식시장 공매도 재개가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공매도에서 제외된 장소형주에 집중하고 싶지만 변동성이 큰데다 자칫 코스피 랠리가 재개될 경우 대형주 상승을 놓칠까봐서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좋은 종목 중심의 분산투자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달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지난해 3월 16일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통하는 대차잔고가 증가하는 등 이미 증시에선 공매도 준비가 한창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대차잔고는 13억4691만주, 금액 기준으로는 54조335억원이다. 대차잔고 금액은 지난달 23일의 50조8천889억원 대비 한달새 3조1446억원 늘어났다. 지난해말 46조5980억원 대비로는 7조4356억원 증가했다.

공매도 투자자는 대차거래로 미리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들여 갚는다. 대차거래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리고서 갚지 않은 물량이다. 공매도 물량이 그만큼 늘어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에따라 지난해부터 증시를 이끌어온 ‘동학개미들’의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연고점을 잇따라 도전하면서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공매도가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동학개미들은 공매도 재개에 강력반발했지만 결국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증권업계에선 고평가되거나 전환사채(CB)가 많은 종목 등에 공매도가 집중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동종 기업에 비해 주가가 더 많이 오르거나 전환사채 등 신종자본증권 발행 잔액 규모가 커 차익거래 수요 높은 기업은 일단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1분기 실적을 꼼꼼히 따져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증시의 한 전문가는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적이 좋은 기업의 경우 공매도가 재개되더라도 충격은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을 지켜보면서 호실적 기업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대로 코로나19이후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는 상황에서도 실적개선이 뚜렷하지 않는 기업이라면 일단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공매도가 제외된 중소형주의 경우도 실적이 좋은 우량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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