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차?미래차?중고차 모두 '현대차 천하' 되나

내수시장 점유율 '88%'…독점 논란 본격화
2021-03-04 16:02:43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내수시장에서 현대기아차그룹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가 고전하는 사이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88%까지 확대됐다. 특히 전기차 등 미래차 시장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돌풍이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이런 양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향후 현대차그룹이 중고차시장 진출까지 성공한다면 신차, 미래차, 중고차 모두 현대차그룹이 장악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딜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총 판매량 중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88%에 달했다. 개별적으로 현대차 5만2102대(점유율 51.4%), 기아 3만7583대(37.1%), 한국지엠 5098대(5.0%), 르노삼성차 3900대(3.8%), 쌍용차 2673대(2.6%) 등의 순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를 뺀 나머지 3사의 점유율은 10%에 불과하다. 사실상 현대기아차의 독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도요타 등 다른 나라의 간판 자동차기업 내수 점유율은 20~40%에 그친다.

현대차가 IMF 시절 기아를 인수한 이후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수입차 공세가 거세지던 지난 2016년 60%대로 점유율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평균 70%대의 점유율을 지속해왔으며 2018년 81.0%, 2019년 82.3%, 2020년 83.4% 등 근래엔 점유율이 80%대를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이 같은 쏠림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 1월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86.1%다.

경영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판매 부진이 지속된 쌍용차는 결국 유동성난으로 법정관리 위기에 놓여있고 르노삼성도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고 있다. 르노삼성은 임금 삭감은 물론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한국지엠도 지난해까지 7년째 적자를 기록중이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가 지난달 18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배터리 활용 관련 실증사업 업무협약(MOU)' 체결을 마친 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전기차 아이오닉5를 시승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왼쪽)가 지난달 18일 경기 화성시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배터리 활용 관련 실증사업 업무협약(MOU)' 체결을 마친 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전기차 아이오닉5를 시승하고 있다.

이같은 양극화는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는 5사중 선두에 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출시한 전기차 플랫폼 E-GM 기반 아이오닉5의 경우 사전계약 이틀만에 연간 판매목표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소차의 경우 현대차가 세계 시장을 주도 하고 있다. 

나머지 3사도 전기차 개발과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혁신기술 개발 등 미래 대비는 고사하고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것이 이들의 현실이다. 문제는 이들이 혁신에 따른 경쟁력 확보에 뒤쳐질수록 '현대차 쏠림'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점이다.

현재 정부가 내연차, 전기차 구매에 개별소비세 할인, 보조금 등 각종 세금혜택을 주는 상황에서 그 수혜가 앞으로도 현대차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기도 하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중고차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 보호’를 명분이다. 기존 중고차업체들이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대기업인 현대차가 진출할 경우 시장이 현대차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기존 업체들이 강력반발하고는 있지만 국민 여론이 현대차에 우호적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진출을 허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시장에 진출과 동시에 '현대차 독점'이라는 비판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현대차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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