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공급대책' 이후에도 집값 꾸준히 올라

'교통호재' 지역 중심으로 경기도가 상승세 견인
대규모 공급대책 현실화되면 집값에 영향 미칠 듯
2021-03-02 13:19:13
정부가 2·4 공급대책의 후속조치로 광명, 시흥을 3기 신도시로 선정하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일대 모습.
정부가 2·4 공급대책의 후속조치로 광명, 시흥을 3기 신도시로 선정하면서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과림동 일대 모습.

정부가 대규모 공급계획인 2·4 부동산 공급대책을 발표한 이후에도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주택 공급까지 시간이 걸리는데다가 전세물량은 여전히 부족해 매매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으로 봄철 이삿철을 맞아 시세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2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31% 올라 전주 0.30%에서 상승 폭을 키웠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올해 1월 1주 0.26%에서 1월 4주 0.33%까지 올라 부동산원이 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총 2.46%(주간 누적) 상승했다. 서울 32만호 등 전국 83만6000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4 공급대책 발표 이후 최근까지 상승분은 0.30%가 넘는다. 

경기가 3.42% 오르면서 수도권 전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양주시 등 GTX(광역급행철도) 등 교통호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경기에서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곳도 양주시(8.56%)다, 이어 GTX C노선 정차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가 7.06% 올랐고, 남양주시(6.58%), 고양시(6.53%), 의정부시(5.58%)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부동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미 집값이 많이 오른 서울에서 경기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라며 “시장에 유동성공급이 지속되고 봄 이삿철을 앞둔 상황에서 당분간 이런 양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전세값이 주춤거리는 상황에서 올해 서울 입주물량이 지난해 5만여가구에서 올해 2만7000여가구로 줄어들고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집값 변수중 하나다.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도 22년만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 집계 결과 지난 2월 법원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 45건 중 36건이 낙찰돼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이 80.0%를 기록했다. 이는 법원경매로 나온 서울아파트의 월간 사상 최고 낙찰률이다. 주택 매매 열기가 그만큼 뜨겁다는 뜻이다.

다만 향후 2·4대책이 현실화될 수록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도 크다. 정부는 최근 2·4대책 후속조치로 광명시-시흥시 일원 약 1271만㎡(384만평), 7만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지구 지정계획을 발표했다. 광명·시흥 신도시가 들어설 경우 서울과 수도권의 수요를 대거 소화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고른 분석이다. 내달 4월엔 2차 택지입지도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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