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먹거리 브랜드가 뜬다... 비비고, PGA투어 '더CJ컵' 타고 날개

'비비고 간편식-햇반컵반-고메-더건강한-쁘띠첼' 등 해외 시장 진출 확대 기대감
'더CJ컵' 계기로,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 개선
2018-10-12 18:51:22
비비고 간편식 한상차림
비비고 간편식 한상차림

18일부터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릴 예정인 PGA투어 '더CJ컵 앳 나인브릿지'(THE CJ CUP @ NINE BRIDGES)를 계기로 CJ 먹거리 브랜드의 북미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CJ그룹이 지난해 처음 개최한 이 대회는, 메이저대회를 제외한 PGA 투어 정규대회 중 상금 규모가 가장 크다. 총 상금은 950만 달러, 1등 상금은 171만 달러다. CJ그룹은 2회 째인 올해 상금 규모를 지난해보다 25만 달러 늘렸다. 상금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대회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1회 대회 우승자인 저스틴 토마스를 비롯해 올 시즌 메이저대회 2연승을 기록 중인 세계랭킹 2위 브룩스 캡카(이상 미국), 전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 휴스턴 오픈 우승자 이언 폴터(영국), 남자 골프의 전설 어니 엘스(남아공), 2013년 마스터스 오픈 챔피언 아덤 스콧(호주), 지난 7월 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재미교포 캐빈 나,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 등 상위 랭커들이 일찌감치 출전 의사를 밝혔다.

한국 국적 선수로는 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안병훈, 김시우 선수가 나선다. 28일부터 열리는 미국-유럽 국가대항전인 라이더컵 대표로 선발된 24명 중 7명이 제2회 '더CJ컵'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하는 상위 랭커의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만큼 대회를 중계하는 방송의 북미지역 시청률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첫 대회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3만5천명이었으며, 대회는 전 세계 227개국 10억 가구에 중계됐다. 'CJ' 및 이 대회 메인스폰서 '비비고' 상표· 로고 노출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668억원에 이른다.

CJ 측은 지난해 1회 대회가 전파를 타면서, 북미 지역에서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CJ는 올해 대회 기간 중 북미 지역에서 비비고 제품 광고를 내보내고, 19~28일 사이 미국 LA의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 쇼핑센터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입체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예정이다.

CJ는 '더CJ컵' 흥행이 비비고를 비롯한 자사 제품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비비고' 브랜드에 거는 그룹의 기대는 매우 크다.

비비고는 CJ가 내놓은 한식 전문브랜드로, 주력 상품인 만두를 비롯해 간편식, 김치 등 6개 품목 100여개 제품이 출시됐다. CJ는 2020년까지 '비비고' 브랜드만으로 1조9,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하며, 이 가운데 1조원을 해외 판매로 채우겠다고 선언했다. '단일 브랜드 해외 매출 1조원'은, BtoC 중심인 CJ 먹거리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의미하는 상징적 수치라고 할 수 있다.

비비고의 시그니처 제품인 '왕교자 만두'는 이미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비비고는 미국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5년 넘게 중국 브랜드가 장악한 미국 냉동만두 시장를 비비고는 출시 4년 만에 갈아엎었다.

비비고는 '저렴한 가격에 허기진 배를 채우는데 유용한' 냉동만두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을 바꿔 놓았다. 쫄깃한 만두피,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식감과 육즙, 기름지지 않은 담백한 맛을 앞세운 비비고는 냉동만두의 프리미엄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품이 가진 경쟁력에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비비고는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미국 냉동만두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비비고의 만두 제품군은 2016년 미국시장에서 매출 1,000억원, 점유율 11.3%를 기록하며 처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1,75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주력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는 출시 4년 만에 누적 판매 1억5,000만봉,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과 업계의 견해를 종합하면 세계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약 6조원이다. CJ의 점유율은 8% 수준. 그룹은 2020년까지 점유율을 15%까지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중국 브랜드가 점령한 냉동만두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CJ는 중국 브랜드를 넘어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목표도 밝혔다. 전체 매출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해외 판매 비중을 2020년까지 70%로 올리고, 지난해 기준 5,500억원 규모인 냉동만두 전체 매출을 1조원까지 키우겠다는 것.

비비고의 또 다른 목표는 '한류 간편식'의 해외 시장 진출 확대다. 한식을 간편식으로 만들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야심찬 전략은 라인업의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출시 후 맞벌이 가정과 1인 가정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인기몰이 중인 '비비고 육개장'을 비롯해, 한식을 대표하는 국물-조림-볶음요리가 비비고 간편식 브랜드로 묶였다. 갈비탕, 차돌된장찌개, 고추장 삼겹구이, 한양식 불고기, 쭈꾸미 제육볶음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비비고 간편식 매출 1,000억 달성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반응이다.

비비고 만두 제품군의 흥행 성공은 '비비고 간편식, 햇반컵반, 고메, 더건강한, 쁘띠첼' 등 CJ를 대표하는 먹거리 브랜드의 수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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