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이츠, 협력사 수수료 30% 삭감 일방 통보

“협력사 파트너 아닌 ‘머슴’으로 여겨” 갑질
배달원 지급 배달료 삭감 비판에도 ‘모르쇠’
2021-01-29 14:08:47
사진=쿠팡이츠 홈페이지
사진=쿠팡이츠 홈페이지 캡쳐

쿠팡이츠가 배달원에게 지급하는 배달비를 삭감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입점 가맹점 모집 협력사(광고대행사)에 지불하는 수수료도 삭감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빅터뉴스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지난 26일 광고대행사에 ‘오는 2월 16일부터 쿠팡이츠 앱에 게재하는 음식사진 촬영비를 건당 10만원에서 7만원으로 변경(삭감)’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고대행사들은 쿠팡이츠에 입점하는 가맹점을 각 지역별로 모집하고 가맹점의 메뉴사진을 촬영해 쿠팡이츠 앱에 게재하는 업무 등을 대행한다. 쿠팡이츠는 이들 광고대행사에게 모집수당과 촬영수당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 중 건당 10만원이던 촬영수당을 30% 인하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다.  

쿠팡이츠가 광고대행사에 발송한 공문메일에는 “동의한다는 메일 회신 부탁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광고대행사의 동의를 받아 수수료를 삭감한다는 형식을 갖추기 위한 방편으로 보인다. 

쿠팡이츠가 협력사인 광고대행사에 보낸 변경 계약서. 쿠팡이츠가 협력사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계약서에는 사진 제작 수당을 10만원에서 7만원으로 30%로 삭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쿠팡이츠가 협력사인 광고대행사에 보낸 변경 계약서. 쿠팡이츠가 협력사에 일방적으로 통보한 계약서에는 사진 제작 수당을 10만원에서 7만원으로 30%로 삭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광고대행사측은 “쿠팡이츠가 7만원이라도 받고 하려면 하고 아니면 말라는 식의 갑질을 했다”고 주장한다. 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쿠팡이츠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가맹점 모집을 위한 조직을 갖추고 성능 좋은 카메라를 구입하는 등의 투자를 했는데 쿠팡이츠가 갑자기 수수료를 삭감해버리면 그동안 투자했던 비용과 노력을 회수할 길이 없어 그만 둘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하소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고위직을 지낸 한 인사는 “공정거래법은 거래상 지위 여부의 핵심요소로 ‘거래처 전환가능성’을 꼽고 있는데 이 ‘전환’이 용이하지 않으면 거래상 지위를 인정하고 이 지위에서 부당한 행위를 하면 ‘불공정행위’로 인정하고 있다” 며 “협력업체는 원사업자로부터 부당한 결정을 강요당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밖에 없고, 이는 원사업자의 대표적인 거래상 지위 남용행위(갑질)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광고대행사들이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 등 다른 거래처로의 전환이 쉽지 않으면 쿠팡이츠의 수수료 삭감행위가 ‘갑질’에 해당된다는 설명이다. 배민이나 요기요 등은 기존 협력사들의 시장위축을 고려해 신규 광고대행사를 모집하지 않고 있어 쿠팡이츠의 광고대행사들이 타 거래처로의 전환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서울에서 광고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쿠팡이츠가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30% 삭감하겠다며 계약서에 서명할 것을 강요해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며 “협력사를 파트너가 아닌 ‘머슴’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이런 갑질을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비난했다. 

쿠팡은 이에 대해 "협력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된 것으로 수수료 일방인하 갑질 논란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뒤늦게 전달해왔다.

한편 쿠팡이츠는 지난 26일 배달수수료체계를 개편하면서 라이더들로부터 ‘실질적으로 배달비를 삭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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