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기아차, LG생건 등 호실적株 게걸음…쉬어갈까, 바로갈까, 떨어질까

실적발표 이후 주가 보합세…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 고조
증권사들 “여전히 주가 저평가, 더 간다"…목표가 상향 러시
2021-01-28 12:22:06

코로나19 위기속 역대 최대의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게걸음질을 하면서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이미 큰 폭의 주가 상승이 나타난 만큼 쉬어갈 것이라는 시각과 여전히 저평가 됐다며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관련 기업에 대한 목표가 상향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의 관심이 쏠린 종목중 하나는 LG화학(051910)이다. LG화학의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5.1% 증가한 2조3532억원이다. 같은기간 매출은 9.9% 증가한 30조575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순이익도 1조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8.9% 뛰었다. 

LG화학 월봉 차트
LG화학 월봉 차트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보합세다. 28일 오전 11시 20분 LG화학 주가는 92만800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장중 1% 안팎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실적이 나온 27일엔 –2.83% 떨어졌다.

현재 주가는 지난 2011년 고점대를 돌파하고 다시 확인한 작년 11월 저점대인 58만원대 대비 58% 가량 오른 수준이다. 이달 저점 대비로도 11% 가량 뛰었다. 이에따라 중단기 조정을 염두해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증시 전문가는 “사업과 실적 이슈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탄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라며 “코스피 지수 역시 피로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매수보다는 조정을 대비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선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LG화학이 여전히 저평가 됐다며 매수 의견과 목표가 140만원을 제시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사업가치를 감안하면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수준”이라며 “현 주가 수준은 물적분할 상장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수준으로 100조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은 LG에너지솔루션 사업 가치와 고성장 첨단소재 사업 재평가로 주가 상승을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기아 월봉 차트
기아 월봉 차트

기아(000270)도 보합이다. 같은 시각 기아 주가는 전일대비 300원(-0.33%) 하락한 8만9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아차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6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코로나 사태와 품질비용 1조2592억원을 반영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대 최대치라는 평가다.

현재 기아차 주가는 지난 2011과 2012년 형성했던 고점대 돌파에 도전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해 3월 코로나 폭락장 이후 지속 우상향을 그려왔으며 이달 큰 폭의 상승이 나왔다. 이달 저점 6만1700원 대비 45% 가량 올랐다. 증시 전문가는 “과거 중요 고점대 돌파를 이제 막 시도하고 있어 아직 예단은 무리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은 커지는 모습"이라며 "만약 강한 하락세가 나온다면 반등을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아차 목표가도 올라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아차에 대해 주력 신차 출시로 글로벌 완성차 중 실적 모멘텀이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하면서 목표가를 7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목표가 산정은 올해 EPS(주당순이익)에 목표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완성차 11개사의 평균 PER(주가이익비율) 10.9배를 적용했다"며 "기존에는 고가 브랜드 부재를 감안해 할인율 20%를 반영했으나 글로벌 완성차 중 실적 모멘텀이 가장 가장 강력한 점을 고려해 할인 요인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 웗몽 차트
LG생활건강 웗몽 차트

실적발표때마다 실적 최대치를 경신해온 LG생활건강(051900)은 이날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각  LG생활건강 주가는 전일대비 2만원(-1.25%) 하락한 158만2000원을 기록중이다. 전일 주가는 –1.48% 하락마감했다. 증시의 전문가는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여름까지 구축한 박스권을 돌파한 뒤 지금 까지 그려온 상승추세 상단에 다가선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화장품·생활용품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으로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황유정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정책에 코로나19 영향이 더해져 글로벌 소비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전례없는 속도로 확대되는 만큼 LG생활건강 주요 브랜드들의 견조한 중국 현지 수요와 대응 능력에 대해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실적 종목에 대한 목표가 상향행렬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개인들이 물량을 모두 소화하고는 있지만 수급 측면에서는 그리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제시한 상황에서 실제 자금이 풀릴 때까지는 하락이 아니더라도 지지부진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며 "지수가 쉬어가는 양상이 강해질 경우 그동안 많이 오른 대형주 보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은 전략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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