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매크로’ 정황... 文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관련기사 댓글 게시판에 특이현상

[뉴스+] 댓글에 달린 ‘공감수’와 ‘비공감수’ 차이가 일정
일반 댓글에 비해 30분 이상 늦게 작성돼 빠르게 순위상승
2020-01-29 16: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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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과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는 복수의 기사 댓글 게시판에서 매크로 댓글 조작 정황이 또 포착됐다. (빅터뉴스 1월 7일자 <'공감수-비공감수=X', 킹크랩 댓글 조작 작업의 공식?> 참고)

26일 문 대통령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정부가 지자체들과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정부를 믿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라”고 밝혔다.

26일과 27일 주요 언론사들은 대통령의 메시지를 제목으로 기사를 올렸다. 이틀간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287건의 관련기사와 8만1321개의 댓글이 달렸다. 기사당 평균 283개의 댓글이 달린 꼴로 누리꾼들의 매우 높은 관심도가 반영됐다.

그러나 기사를 읽은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대통령에게 급격히 쏠린 것으로 보인다. 대국민 메시지 관련기사에 표시된 표정을 분석한 결과 부정감성인 ‘화나요’는 매우 높은 편인 85.3%로 집계됐고, 긍정감성은 13.5%에 불과했다. 댓글 게시판에서도 대통령의 메시지나 정부의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일부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서 매크로 정황이 또 포착된 것이다.

이미 알려진 조작 방식은 댓글의 ‘공감수’와 ‘비공감수’를 인위적으로 조절해 댓글 게시판 상위에 특정 목적을 가진 댓글을 노출시키는 방식이다. 이렇게 작성된 댓글들은 몇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갖는데 우선 ▲댓글에 달린 ‘공감’과 ‘비공감’의 차이가 일정하다는 것이다. 각 기사별로 공감수에서 비공감수를 뺀 숫자가 특정 범위안에서 수렴된다. 또 ▲특정 목적을 가진 댓글들의 작성시간이 2~5분 사이에 나란히 작성되는 특징이 있다. 이외에도 ▲먼저 올라온 댓글들이 좀 더 많은 공감을 얻으며 정비례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문제의 댓글들은 타 댓글들보다 30분~60분 이상 늦게 작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상위에 노출되기도 한다.


◇ ‘공감수-비공감수=X’... 2~4분 사이 작성된 댓글들 나란히 상위 랭크

이러한 현상이 문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관련 복수의 기사에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는 1시경에 발표됐고, 직후부터 주요 언론사들은 ‘속보’로 이러한 내용을 타전했다. 이중 1시 19분에 올라온 중앙일보의 <우한 폐렴 세번째 환자 보고받은 文 "불안 잠재우게 선제 대응"> 기사에는 1788개의 댓글이 달렸고 4259개의 표정이 표시됐다. 이 기사의 ‘화나요’는  87.6%로 집계됐다.

이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는 감성반응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내용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공감을 많이 얻은 댓글 3위부터 5위까지 세 개만이 우호적인 내용이었다. 이 세 댓글은 각각 공감이 1286개, 1108개, 1068개씩 달리며 차이를 보였는데, 공감과 비공감의 차이는 125~139까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문제의 댓글 등록시간은 기사가 올라온지 1시간여가 지난 14시 26분부터 14:30분까지 4분 사이에 모두 작성됐다. 보통 먼저 올라온 댓글 순서로 높은 공감을 얻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이 세 댓글은 등록시간에서도 자연스러운 연속성을 보이지 않았다. 다른 댓글들에 비해 1시간 정도 늦게 작성됐는데도 많은 공감을 얻으며 상위에 랭크된 것이다.

표=중앙일보 26일자 기사 댓글(공감수 상위10개)
표=중앙일보 26일자 기사 댓글(공감수 상위10개)

같은 날 1시 43분에 올라온 세계일보의 <[속보] 文대통령 "우한 폐렴, 정부 대응 믿고 과도한 불안 마시길"> 기사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 기사에는 4722개의 댓글이 달렸고, ‘화나요’는 88.4%로 집계됐다.

이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서도 대통령의 발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내용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공감순위 5위~7위까지 3개의 댓글만이 우호적인 내용이었다. 세 개의 댓글 공감수는 모두 달랐지만 공감·비공감 차이는 459~475까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댓글 등록시간도 타 댓글들보다 30분 이상 경과한 후였다. 댓글 등록시간도 14시 14분부터 18분까지 4분간 작성된 공통점을 보였다.

표=세계일보 26일자 기사 댓글(공감수 상위10개)
표=세계일보 26일자 기사 댓글(공감수 상위10개)

이러한 현상은 다음날인 27일에도 이어졌다. 중앙일보의 <文대통령 "입국자 전수조사 추진" 우한폐렴 대응수위 높였다> 기사에는 2659개의 댓글이 달렸고, ‘화나요’는 91.2%로 집계됐다. 역시 댓글 게시판에는 문 대통령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줄을 잇는 가운데 순공감순 5~7위까지 3개의 댓글에서 같은 현상이 발견됐다. 이 세 개의 댓글의 공감수는 1453개, 1390개, 1048개로 차이를 보였지만 공감·비공감 차이는 166~167개로 더욱 범위를 좁혔다. 또 댓글 작성시간도 20시 12분부터 14분까지 2분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기록됐다.

사진=중앙일보 27일자 기사 문제 댓글 (화면 캡처)
사진=중앙일보 27일자 기사 문제 댓글 (화면 캡처)

이 밖에도 27일자 세계일보 <이제서야… 文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 등 확산방지 총력”> 기사 댓글 게시판에서도 순공감순 4위, 6위, 7위에 오른 댓글들이 정부와 문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이 댓글의 공감·비공감차가 152~158로 산출되며 이같은 특이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세계일보 27일자 기사 댓글(공감수 상위10개)
표=세계일보 27일자 기사 댓글(공감수 상위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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