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흥행 1위... 올해 흥행작 코드는 ‘女心’

[주말N영화] 10월 넷째주 빅데이터로 본 누리꾼들의 상영작 평가
SNS 종합평점 말레피센트2 > 조커 > 82년생김지영 > 가장보통의연애 > 퍼펙트맨 순
'82년생 김지영' 개봉과 함께 SNS 언급량 급증
2019-10-25 16:09:57

10월 넷째주(10.18~24) 네이버 영화 평점순위 8위까지의 상영작들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반영한 SNS종합평점을 집계한 결과 ▲‘말레피센트2’가 10점 만점에 7.89점으로 산출되며 1위에 올랐다.

SNS종합평점은 상영작에 대해 관람객·평론가·네티즌 평점과 주간 흥행성적, SNS 게시물수, 감성어 분석 등을 종합해 산출한 결과값으로 영화에 대한 평판뿐만 아니라 영화 외적인 이슈까지 반영한 지수다.

‘말레피센트2’에 이어 ▲‘조커’가 7.84점으로 2위에 올랐고, ▲23일 개봉한 ‘82년생김지영’이 7.49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82년생김지영’은 개봉과 함께 SNS에서 언급량이 급증하며 종합지수를 끌어올렸다. ▲4위는 김래원·공효진이 주연한 ‘가장보통의연애’로 7.25점으로 집계되며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5위는 설경구·조진웅이 주연한 ‘퍼펙트맨’으로 6.39점, ▲6위는 청소년 멜로물 ‘너를만난여름’으로 5.83점, ▲7위는 권상우·이정현 주연의 ‘두번할까요’로 5.14점으로 집계됐다.

차트=10월4주차 상영작 SNS 종합 평점
차트=10월4주차 상영작 SNS 종합 평점

한 주간 SNS에서 상영작에 대한 언급량은 ▲‘82년생김지영’이 가장 많은 11만7974건으로 집계됐고, 이어 ▲‘조커’ 3만5786건, ▲‘말레피센트2’ 3만4130건, ▲‘가장보통의연애’ 5598건, ▲‘퍼펙트맨’ 1049건, ▲‘두번할까요’ 727건, ▲‘너를만난여름’이 479건 순으로 집계됐다.

차트=10월4주차 상영작 SNS 언급량 비교
차트=10월4주차 상영작 SNS 언급량 비교


◇ ‘82년생 김지영’ 여성평점 9.47점 vs. 남성평점 1.88점

지난 23일 젠더 논쟁의 중심에 있는 소설 ‘82년생김지영’이 영화로 제작돼 개봉했다. 원작소설이 사회적 논쟁을 야기한 탓에 영화제작을 반대하는 의견이 청와대국민청원에 올라올 정도로 제작 단계부터 논란이 된 바 있다.

사진=영화 ‘82년생김지영’ 스틸 이미지(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 이미지(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회적 관심과 논란 속에 개봉한 영화 ‘82년생김지영’은 논란을 불식시킬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다. 개봉 첫날과 둘째날 연이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관객 29만1155명을 기록한 것이다. 상영회차별 관객수에서도 ‘말레피센트2’, ‘조커’에 이어 평균 20.7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다수의 언론에서는 사회적 문제를 제기했던 원작과는 달리, 영화는 남성도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녹아있다며 호평이 이어졌다. 그러나 관련 데이터 분석결과 관객과 누리꾼들이 ‘82년생김지영’을 대하는 입장에는 여전히 젠더 갈등과 편견이 짙게 배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2년생김지영’은 관객 트렌드에서 분명한 남녀간의 인식차를 보여줬다. 네이버 영화 통계에 따르면 ‘82년생김지영’ 전체 관객에서 남성관객은 36%에 불과한 반면, 여성관객은 두 배 가까운 64%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관객이 가장 많은 43%로 나타났고, 30대는 32%로 뒤를 이어 젊은 2,30대 여성관객에게 높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 평점에서 남녀 인식차는 더욱 벌어졌는데 여성 누리꾼들은 평균 9.47점의 매우 높은 점수를 매긴 반면, 남성 누리꾼들은 1.88점의 매우 인색한 평점을 줬다.

SNS에서도 개봉과 동시에 ‘82년생김지영’에 대한 게시물이 급증했는데, 주로 여성 누리꾼들의 게시물이 대량으로 리트윗되며 버즈량을 끌어올렸다. 한주간(10.18~10.24) 관련 게시물은 11만8천여건 발생했는데, 개봉 후 2일간 8만1347건이 집중됐다. 산술적으로는 개봉 후 영화를 본 관람객 3명 중 1명꼴로 SNS에 의견을 남긴 것이다.

차트=‘82년생 김지영’ 게시물수 추이
차트=‘82년생 김지영’ 게시물수 추이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전체 게시물의 문장을 분석한 결과 젠더 갈등과 관련된 단어들이 높은 빈도로 언급됐다. 주제어와 유의어인 ‘김지영’, ‘영화’를 제외하면 ‘한남’이 최상위에 등장했고, 이밖에 ‘남자’, ‘페미니즘’, ‘메갈’ 등의 논쟁적 단어가 언급 빈도 상위에 떠올랐다.

그림=‘82년생 김지영’ 연관어 클라우드
그림=‘82년생 김지영’ 연관어 클라우드

가장 많이 리트윗된 게시물에는 공통적으로 ‘한남’이 포함됐고, 내용에는 남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배어있었다.

  • [트위터] 2019/10/22 RT:9,554  아는 분이 어제 82년생 김지영 시사회에 다녀오셨는데 포스터에서 우려했던 것과 달리 공유 비중 낮고 걍 적당히 답답한 한남으로 나온다고 한다. 원작자 포함 모두가 보면서 펑펑 울 정도로 영화 잘 나왔다고! ... (후략)
  • [트위터] 2019/10/20 RT:7,180  82년생 김지영 포스터 지금 일부러 구겨서 걸어 놓은 영화관 한둘이 아닌 것 같은데, 한남들은 일할 때도 사사로운 감정 하나 억제하지 못하고 자기 분을 못 이겨서 그러는 것도 웃기지만, 그마저 치졸하고 돈 안 드는 짓이라는 게 역시 명불허전 한남

이러한 논쟁적 어휘들로 인해 ‘82년생김지영’의 감성반응은 7편의 비교작 중 긍정지수가 가장 낮게 집계됐다. ‘82년생김지영’에 대한 전체 게시물에서 감성어를 추출해 긍부정 비중을 분석한 결과 긍정감성어는 37.4%를 차지했고, 부정감성어는 47.4%로 집계됐다.

누리꾼이 가장 자주 사용한 긍정감성어는 ▲‘응원’으로 2969건에서 등장했고, ▲‘좋다’(2016건), ▲‘원하다’(1508건), ▲‘공감’(1153건), ▲‘행복’(1065건), ▲‘열풍’(960건) 등의 단어가 자주 언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누리꾼들은 영화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표시했고, ‘82년생김지영’의 흥행 성공을 위해 응원하고 있었다.

반면 부정감성어로는 ▲‘답답하다’가 9660건에서 등장하며 가장 많이 언급됐고, ▲‘우려하다’(9550건), ▲‘치졸하다’(7182), ▲‘분노’(1840건), ▲‘차별’(1072건), ▲‘비꼬다’(1054건), ▲‘비하’(1050건), ▲‘테러가하다’(674건), ▲‘사이버불링’(644건) 등이 자주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부정감성어는 남성과 관련된 단어들이었다. 예로 ‘답답하다’는 ‘답답한 한남’에서 언급됐고, ‘치졸하다’는 ‘한남이 치졸하다’는 내용에서 언급된 것이다.


◇ 올해 극장가는 ‘페미니즘’ 바람... 관객수 女53% vs. 男47%

‘82년생김지영’ 현상처럼 극장가에서 여성의 영향력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페니미즘 바람을 타고 여성 누리꾼들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는 추세 속에 이들에 의한 SNS에서의 호평은 입소문을 타고 흥행에 직결된 경우가 많다.

25일 기준으로 올해의 흥행성적 상위 10위까지의 상영작(극한직업, 어벤져스: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 엑시트, 스파이더맨:파프롬홈, 캡틴마블, 봉도동전투, 라이온킹, 조커)을 분석한 결과 10개 작품 전체 관객수는 9032만여명에 달했다. 이중 여성 관객은 4786만여명으로 53%를 차지했고, 남성 관객은 4246만여명으로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4주차 상영작만 놓고 보더라도 페니미즘 코드의 영화가 대체로 높은 흥행성적이나 높은 평점을 얻고 있다. 예로 ‘말레피센트2’는 여자 등장인물들에 의해 스토리가 전개되고 남자 등장인물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적다. 또 화제작 ‘조커’의 독주 속에 꾸준히 SNS에서 이슈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영화 ‘가장보통의연애’도 여성 감독인 김한결 감독의 연출작으로 수많은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얻으며 입소문을 타고 관객을 꾸준히 동원하고 있다. ‘조커’는 페미니즘과는 관련성이 적지만 범죄영화에 열광한 남성관객들을 향해 여성 누리꾼들이 우려와 함께 부정적으로 언급하며 SNS에서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 상반기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알라딘’도 변화된 자스민 공주 캐릭터가 여성 누리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는데 이로 인해 개봉기간 중 매우 높은 버즈량을 유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알라딘은 1255만 관객 중 여성관객이 63%인 791만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벌새’를 만든 김보라 감독은 영화보다 더 높은 인기를 얻으며 여성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고, 영화는 여성 관객 비중이 71%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 마이닝 솔루션 : 펄스케이
※ 수집 버즈 : 195,743건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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