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삭발 릴레이’... 누가 ‘나경원 삭발’을 원하나?

[데이터K] 황대표 삭발 이슈가 이언주 삭발 이슈보다 커
나경원 기사댓글 61.8% ‘삭발 보고싶다’ 조롱... 삭발 반대 3.3%
2019-09-19 18:54:15
사진=왼쪽부터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당대표, 이언주 의원 (자유한국당 제공)
사진=왼쪽부터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당대표, 이언주 의원 (자유한국당 제공)

10일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전날 강행된 조국 법무장관 임명에 대한 강력한 항의 표시로 삭발을 했다. 이후 자유한국당 박인숙·황교안·강효상·김문수·차명진 등 보수 진영 정치인들의 삭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조국 장관이 임명되던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관련 기사와 댓글을 분석한 결과 삭발과 관련된 이슈의 볼륨은 황교안 대표의 삭발 이슈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기간 네이버 인링크 기준 기사는 총 1603건 발생했고, 댓글은 40만2346개 발생했다. 언급량 볼륨은 10일과 16일 두차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언주 의원이 삭발했던 10일에는 108건의 기사와 3만4487개의 댓글이 발생하며 볼륨이 급증했다. 이날 발생한 댓글은 조사기간 전체 댓글의 23.3%를 차지하는 비중이었다. 이날 네이버 검색지수에서도 일간 누적 지수 92.5(100점 만점 기준)를 기록하며 2위를 기록했다.

기사량과 댓글량은 황 대표가 삭발하던 16일 더욱 높아졌다. 이날 기사는 236건, 댓글은 4만1242개 발생했는데 댓글은 전체의 27.9%를 차지하는 비중으로 10일 대비 4.6%p 상승했다. 그러나 네이버 검색에서는 ‘안심전환대출’에 밀려 검색지수 70.0으로 5위를 기록했다.

차트='삭발' 관련 네이버 기사수-댓글수 추이
차트='삭발' 관련 네이버 기사수-댓글수 추이

삭발 이슈에 대해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 100건을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 기사수로는 ▲황교안 대표가 44%(44건)로 가장 높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언주 의원 32%, ▲박인숙 의원 7%, ▲김문수 전 지사 6%, ▲차명진 전 의원 2%, ▲강효상 의원 1% 순으로 집계됐다.

댓글수로 본 이슈의 볼륨은 ▲이언주 의원이 가장 많은 42.8%를 차지했고, ▲황교안 대표 39.1%, ▲김문수 전 지사 6.7%, ▲박인숙 의원 4.7%, ▲차명진 전 의원 1.4%, ▲강효상 의원 0.1% 순으로 집계됐다.


◇ ‘삭발’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 삭발로는 '한계'

네이버 기사에 달린 누리꾼들의 표정을 분석한 결과 삭발 이슈에 대한 누리꾼들의 감성반응은 대체로 긍정반응이 높았다.

조사 기간 중 누리꾼들의 감성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언주 의원이 첫 삭발식을 했던 10일 관련기사에 달린 누리꾼들의 긍정감성을 집계한 결과 평균 77.5%를 기록했고, 박인숙 의원이 가세한 11일 81.5%로 상승했다. 이후 추석연휴가 시작된 12일 긍정감성은 큰 폭으로 감소하며 56.2%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꾸준히 우상향 추이를 보였고, 18일 85.3%로 조사기간 중 가장 고점을 기록했다. 조사기간 중 긍정감성은 평균 75.1%로 집계됐다.

차트='삭발' 이슈 긍정감성 추이
차트='삭발' 이슈 긍정감성 추이

주목할 점은 조국 장관에 대한 부정감성 곡선과 삭발 이슈의 긍정감성 곡선 간에 꾸준한 괴리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조국 장관에 대한 기사의 표정을 집계한 결과 부정감성은 임명되던 9일 일시적으로 낮은 82.9%를 보였지만 10일부터 18일까지 94~97% 사이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부정감성을 그렸고 17일에는 최고점인 97.8%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사 기간 조 장관에 대한 부정감성은 평균 94.1%로 집계됐다.

두 곡선은 평균 19.0%p의 격차를 보이고 있었다. 보수진영의 삭발 릴레이가 조 장관에 대한 누리꾼들의 부정감성 정도를 온전히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삭발 이슈에 대한 누리꾼들의 긍정평가는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한 불만의 표출인지, 보수진영의 결기에 대한 동조인지, 또는 삭발이라는 이벤트에 찬성표시를 한 건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두 곡선간의 격차는 삭발 릴레이가 조 장관 임명에 대한 누리꾼들의 불만을 상쇄시키기에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있다.

삭발에 대한 누리꾼들의 냉소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댓글분석에서는 기사에 대한 ‘표정’과는 달리 삭발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이 우세했다. 삭발에 대한 전체 댓글여론에서 보수진영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평균 63.3%로 집계됐는데, 이중 삭발을 조롱하는 내용이 대부분인 56.5%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댓글에서는 ‘나경원도 삭발하라’는 내용이 매우 높은 빈도로 등장했다. 삭발에 대한 관심이 나 원내대표에게로 집중되는 분위기다.


◇ 나경원의 딜레마... 누가 ‘나경원’의 삭발을 주장할까?

언론은 앞다퉈 나 원내대표의 삭발여부에 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조사기간 이와 관련된 기사는 77건 발생했고, 댓글은 2만4647개 달렸다. 기사당 평균 321개의 댓글이 달리며 매우 높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댓글 분석결과 나 원내대표에게 삭발을 요구하는 내용은 조롱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 원내대표의 삭발을 찬성하는 여론이 평균 65.2%로 집계됐는데, 이중 조롱의 범주에 있는 댓글은 61.8%로 집계됐고, 여권에 대항해 결단(삭발)을 촉구하는 댓글은 3.4%에 불과했다.

예로 나 원내대표의 삭발과 관련해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11일자 서울신문의 <여성 의원 릴레이 삭발… 나경원도 동참할까> 기사에는 5176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조롱을 섞어 나 원내대표의 삭발을 독촉하는 내용이 83.3%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친보수성향에서 나 원내대표의 삭발을 찬성하는 댓글은 2.1%로 집계돼 대조를 이뤘다.

일부 누리꾼들은 댓글에서 ‘제모’, ‘왁싱’ 까지 언급하며 말초적인 관점에서 삭발을 요구하기도 했고, '보고싶다' 등 관음증적인 표현도 다수 발생했다.

[삭발 찬성 댓글]

  • 나경원의원님 꼭 삭발하세요. 신보라 전희경 이은재 김현아 의원님 꼭 삭발하시고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세요.그리고 집단으로 입산수도 부탁드립니다.  (공감 2401)
  • 경원아 얼른 밀자 ㅋㅋㅋ 틀딱 오빠들이 기다린다 ㅋㅋㅋ  (공감 921)
  • 억대 피부미용 받는 아줌마가 삭발을???? 유승준 군대 가는 소리 하고 있네.  (공감 223)
  • 나경원 삭발은 온 국민이 원합니다. 지지자들도 원하고 안지지자들도 원하고 한번 보고싶다 이거지. 나경원 삭발 갑시다  (공감 129)
  • 나경원은 안하나베~~~  (공감 64)
  • 원내 대표답게 삭발에 브라질리언 왁싱까지 해서 모범을 보여라.  (공감 29)

반면 소수의견으로 삭발반대를 주장하는 댓글도 있었는데, 반대 의견은 전체 댓글 중 3.3%를 차지했다. 여성에게 삭발을 강요하는 것은 성희롱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삭발 반대 댓글]

  • 여자한테 삭발 압박하는거 성희롱 아닌가요? 페미법 제 3조 1항에 나와있습니다만..!  (공감 182)
  • 나경원쇼를 볼겨를이 없다 돼지열병으로 온나라가 난리다 쇼는 다음에 하고 빨리국회로 돌아가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여라 앞으로 계속 장외투졍을 계속 한다면 자한당은 미래가 없다  (공감 41)
  • 핵심은 삭발이 아니라 투쟁의 강도이다  (공감 2)

한편 강연재 변호사가 SNS를 통해 나 원내대표의 삭발을 반대하는 의견을 주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강 변호사는 17일 페이스북에 “삭발 동참 여부에 대해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답변하는게 좋았을 것이다”, “삭발로 투쟁의지를 보이는 분이 있으면 머리털 붙인채로 싸우는 사람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라며 의견을 올린 바 있다.

강 변호사를 인용한 기사들은 평균 63.8%의 긍정반응을 얻었다. 여기서도 누리꾼들의 조롱이 이어졌는데, 조롱과 함께 삭발을 주장하는 내용이 70.0%, 삭발 반대 의견은 6.8%로 집계됐다.

 

* 분석 솔루션 : 워드미터, 채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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