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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살려줘”... 독거노인 살리는 AI스피커
“아리아! 살려줘”... 독거노인 살리는 AI스피커
  • 정형기 기자
  • 승인 2019.07.09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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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지자체 거주 독거노인(평균 75세) 1150명 대상 데이터 분석
AI스피커 '감성대화' 사용률(13.5%), 일반인의 3배
친구 같은 소통 대상 ‘누구’에게 자주 하는 말, “좀” “알려줘” “어때”
‘NUGU(아리아)’ 긍정 감성어, ▲좋다 ▲편리 ▲즐겁다 ▲재미있다
ICT케어(사진=SKT)
ICT케어(사진=SKT)

SK텔레콤 AI스피커 '누구'가 독거노인과 '감성대화'를 나누며 친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KT는 지난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간 독거노인들의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 사용 패턴을 분석, 9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5개 지방자치단체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데이터 분석 대상 평균 연령은 75세, 최고령은 99세다.

AI스피커의 사용 및 감정관련 키워드 발화(發話) 분석 결과, 독거노인들의 '감성대화' 사용 비중(13.5%)이 일반인(4.1%)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AI스피커가 홀로 사는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는데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독거노인들은 AI스피커 기능 중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FLO'(63.6%)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감성대화 서비스(13.4%), 날씨(9.9%), 운세(5.0%) 순이었다. 이용 연령층을 불문하고 음악이 부동의 1위임을 감안할 때, 독거노인들의 이용 비중이 가장 높은 서비스는 감성대화인 셈이다.

감성대화 이용횟수 뿐만 아니라 키워드 분석에서도 노인들이 AI스피커를 친구와 같은 소통 대상으로 인식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누구' 스피커의 인기 발화 단어들을 분석한 결과, 상대방과 대화하며 부탁이나 동의를 구할 때 많이 사용하는 '좀'이라는 단어가 상위 키워드로 분석됐다. 이밖에 '알려줘', '어때' 등 친근한 표현들이 상위 50개 발화 중에 다수 포함됐다.

SK텔레콤은 노인들의 대화 중 긍·부정 감정 키워드를 추출해 처한 환경과 심리상태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하고, 전문 심리상담사와 연계해 어르신 돌봄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음성만으로 위급상황을 알릴 수 있어 독거노인 위기대처 기능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이준호 SK텔레콤 SV추진그룹장은 "AI스피커를 설치한 독거 어르신 중 3명은 긴급 SOS 호출을 이용, 실제로 119나 응급실과 연계해 위험한 순간을 넘길 수 있었다"며 "'인공지능 돌봄 서비스'는 독거 어르신들이 집안에서 음성으로 SOS를 알리는 것만으로도 위기대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AI스피커는 독거노인들이 '아리아! 살려줘', '아리아! 긴급 SOS' 등을 외칠 경우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 ICT케어센터와 담당 케어 매니저, ADT캡스(야간)에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 그룹장은 "이후 ICT케어센터에서 위급상황이라고 판단하면 즉시 119에 연계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AI스피커에 적용되는 신규 서비스 '행복소식'은 행정구청 관내 이벤트를 안내하고, 복약지도 및 폭염·한파 주의 안내 등에 사용될 수 있다. 또한 노인 인지훈련 향상 게임을 보라매병원과 함께 개발 중이다.

한편, 빅터뉴스가 온라인 미디어 분석 서비스 ‘펄스K’로 분석한 결과,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2019. 1. 1~6. 30) 검색어 ‘NUGU’(‘아리아’ 포함)와 함께 언급된 감성어 225개는 긍정어 비중이 95.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부정 감성어는 9개로 4.4%에 그쳤다.

‘NUGU’(아리아)에 대한 긍정 감성어는 ▲좋다 ▲편리 ▲즐겁다 ▲재미있다 ▲추천 등이었다.

그림='NUGU(아리아)' 긍부정 감성어 랭킹
그림='NUGU(아리아)' 긍부정 감성어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