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N] 룸싸롱 닮은 아파트?... 인테리어 언급 1위 '파라곤'

2018년 6월 빅데이터로 살펴본 '아파트' 키워드
'아파트' 버즈량 총 27만여건... 전월 대비 25.9% 증가
월드컵 독일전 버즈량 폭증... 이웃간 에피소드 대량 리트윗
2018-09-21 12:26:03

 

최근에는 집에 대해서 '잠을 자는 곳', '휴식의 공간'으로만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지인들을 집에 초대해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을 더 아름답게 꾸미려는 욕구도 커지고 있다. 

현대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 형태는 아파트다. 국토부의 '2017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의 아파트 거주 비율이 72.4%로 일반가구 48.6% 보다 1.5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 중에서도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114가 진행한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 설문조사에서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로 응답자 53.2%가 '우수한 품질·기능'을 꼽았다. 실제로 젊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아파트'는 어떻게 언급되고 있는지 알아봤다.

 

◇ 독일전 월드컵 기간 월중 버즈량 최고치

 

빅터뉴스(BDN: BigDataNews)가 소셜메트릭스를 통해 2018년 6월 한달간 트위터, 블로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뉴스에 올라온 '아파트' 버즈량을 집계한 결과 총 27만7153건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25.9% 증가한 수치다. 트위터는 19만9024건(71.8%), 블로그 5만663(18.3%)건, 커뮤니티 1만2147건(4.4%), 인스타그램 4397(1.6%)건, 뉴스 1만922(3.9%)건이다.

트위터에서는 버즈량에 큰 변동이 없다가 독일전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월중 버즈량 최고점을 찍었다. 주로 이웃간의 에피소드가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 6월28일 트위터에 "방금 아파트 관리실 방송 나왔는데 내용이 '오늘 여러가지 함성으로 인해 층간 소음 건의가 들어오고 있으나 하루만 참읍시다 골을 넣었잖습니까...어어어어어 손흥민 선수 골입니다!' 생중계로 관리아저씨가 손흥민 선수 골 넣는거 말해주심"이라는 글이 1만6997건으로 가장 많이 리트윗 됐다.

또 조성룡 건축가의 인터뷰 기사(한겨레) 중 '아파트 디자인이 룸싸롱을 따라간다'는 구절이 트위터에서 큰 관심과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부연 설명을 하자면, 조성룡 건축가는 요즘 아파트들이 남한테 보여주기 위해 바닥에 대리석 깔고, 샹들리에 달고, 홈바도 만들고, 룸살롱식 인테리어를 주거공간 안으로 끌어들인다고 지적했다. 해당 트위터 글은 2260건 리트윗 됐다.

또 롯데캐슬 단지 내 편의시설 간판이 영문으로 돼있어 불편하다는 내용의 트윗이 대량 리트윗 됐다. 지난 6월22일 트위터에 올라온 "울 엄마가 오늘 이사 가는 아파트가서.. 무슨 뜻이냐고 나한테 카톡와서 물어보는데 진짜 화났음. 신축아파트 관리사무소, 노인정, 도서관을 싹 다 대문자 영어로 써놓고 캐슬리언도 만들어낸 단어라 엄마가 사전에 아무리 쳐도 뭔지 모르겠다고 연락 오는데 진짜 화나 이거 법으로 문제 안되는 거임?"이라는 내용의 글이 3870건 리트윗 됐다.

지방선거 전인 6월5일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자가 이재명 당선인에게 4년전 성남시장 재직 당시 단대동 푸르지오 입주자 70명을 왜 고발했느냐고 물은 내용의 기사가 트위터를 통해 대량 유포되기도 했다.

 

◇ 누리꾼들 사이에서 '자이'는 '부의 상징'

 

8개 아파트 브랜드별(래미안·푸르지오·두산위브·파라곤·힐스테이트·아이파크·롯데캐슬·자이) 버즈를 살펴본 결과, 전체적으로 버즈량이 높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중에서 '자이'가 특이점을 보였다. 다른 아파트들과 달리 '자이'가 '부의 상징'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는 모습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토토 2:0에 건 놈들 배당률 때문에 한강 자이 사게 생김", "신이 시여 반포 자이 하나만 주세요 제발", "박서준 뭔가 자이에 살 것 같은 얼굴"이라는 내용의 글들을 올렸다.

브랜드별 버즈량은 래미안이 391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푸르지오는 3819건으로 래미안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 뒤로는 ▲두산위브 1546건 ▲파라곤 1504건 ▲힐스테이트 1459건 ▲아이파크 1330건 ▲롯데캐슬 1069건 ▲자이 999건 ▲한라비발디 861건 ▲더샵 807건 ▲e편한세상 631건 ▲한화포레나 610건 ▲베르디움 604건 ▲코오롱 567건 ▲어울림 328건 순이었다.

 

◇ 아파트 묻지마 투척·종부세 인상 기사에 댓글 많이 달려 

아파트와 관련해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인기 기사로는 세계일보의 '아이들의 묻지마 투척… 공포에 떠는 아파트 주민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고층 아파트에서 어린이들이 벽돌·식칼·아령 등을 떨어뜨려 사람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에는 댓글이 무려 5721건 달리며 누리꾼들에게 공분을 샀다. 

한 누리꾼은 "미성년은 다른 핑계는 명분 없고요. 똑바로 보호하고 가르치지 않은 부모가 대신 처벌받는게 맞습니다"라는 댓글에 '좋아요' 1만8408개를 눌렀다. 다른 누리꾼은 "부모를 구속시켜라. 이건 벌금형으로 안된다. 그리고 아이 학생부에 두고두고 남게 빨간줄 남겨라. 온 세상이 아파트인데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다. 아이들 장난도 유행처럼 번진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는 연합뉴스의 '文정부, 종부세 인상 시동…공시가액·누진세율 동시인상 고려'라는 제목의 기사다. 이 기사에는 4440건의 댓글이 달렸다. "문재인 증세는 없다더니… 대놓고 증세네"라는 댓글에 4795개 '좋아요'가 눌렸다.

또 SBS의 '입주 시작됐는데 세입자 없어 '발 동동'… 지방은 더 심각'이라는 기사에는 3788건의 댓글이 달렸고, 그 중에서 "돈도 없는 XX들이 아파트를 왜 투기하고 남탓?", "입주면 집을 분양받은 사람이 들어가 살아야지 세입자 없어서 문제란 기사가 왜 필요한거지?"라는 비판적인 댓글에 많은 누리꾼들이 공감했다.

한국일보의 '집값 5억 올랐는데 세금 몇 백 더 낸다고 팔겠어요?'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2993건의 댓글이 달렸다. 이 기사에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세금 때문에 집을 팔게 하겠다… 발상 자체가 국민을 괴롭히는 도구로 세금을 사용하겠다는 것은 어느 서구 자본주의 국가가 자본 축적을 이토로 죄악시 하나 이런 식으로 흘러 갈 경우 투자는 기피되고 자본이탈이 발생한다"라는 내용의 댓글이었다.

 

◇ 아파트 연관어, 6월 지방선거·월드컵 영향으로 '이재명·소음'

아파트와 관련된 연관어는 기간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지방선거 전후인 6월3일~9일, 6월10일~16일 두 주에 이재명 당선인 스캔들에 관한 뉴스와 트윗이 대량 유포되며 ▲이재명 ▲푸르지오 ▲김부선 ▲시장 등의 연관어가 출현했다. 이재명 당선인이 성남시장 재직 당시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민 70명을 고발한 내용과 김부선씨 아파트에 드나들었다는 기사가 대량 리트윗 된 영향이다.

6월24일~30일에는 월드컵 멕시코전-독일전이 있던 기간으로, 아파트에서 응원하는 에피소드들이 대량 리트윗되며 ▲아저씨 ▲소음 ▲생중계 ▲손흥민 등 연관어가 상위 랭크를 차지했다. 아파트의 감성추이는 '아파트'로부터 얻어지는 감성이 아닌 '아파트'에 거주하며 발생하는 에피소드에 의한 감성이 대다수였다. '소음'의 경우 한 누리꾼이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 아파트에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감동이 너무 좋았다"라는 트위터를 올리면서 연관어로 등장했다.

 

아파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보다 긍정적인 인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와 관련된 긍·부정 감성추이를 살펴보면, 긍정 감성키워드가 7만2621건으로 전체의 37.3%를 차지했고, 부정 감성 키워드는 5만7776건(29.7%)으로 긍정 감성키워드보다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립 키워드는 5만3526건(27.5%)으로 집계됐다.

긍정 감성어를 담은 키워드는 ▲좋은 ▲추모 ▲좋다 ▲귀엽다 ▲감동 ▲개맛있다 ▲안전 등으로 나타났다. 긍정 감성어에 포함되는 '안전'은 안전해서 재건축 탈락했다는 부정적인 맥락에서 출현했다. 부정적 키워드는 ▲화나다 ▲이상하다 ▲이상한 ▲걱정 ▲힘들다 등으로 나타났다. '화나다'의 경우 앞서 언급한 '롯데캐슬 영문간판' 논란과 관련돼 있다.

 

아파트와 관련된 수 많은 연관어들을  아파트 고유의 성질에 해당되는 카테고리별(인테리어, 공간, 교통, 디자인)로 나눠봤다. 각 부문별로 ▲인테리어 부문은 파라곤 ▲디자인 부문은 푸르지오 ▲공간과 교통 부문은 힐스테이트가 가장 많이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라곤의 경우 한 블로그에 "청담 파라곤, 고급스러운 모던 스타일에 그레이 컬러를 줬다"는 내용이 있었다. 공간과 교통 부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힐스테이트는 "힐스테이트 신촌은 거실과 주방이 이어지는 오픈형 주방 설계로 개방감을 높였고, 일부 세대는 드레스룸, 팬트리, 현관 워크인수납장, 보조 주방 가구 등이 제공돼 공간 활용을 극대화 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데이터 분석 정학용 연구원/분석보고서 문의(xiu043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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