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니들 아버지는 뭐 하셨지", 누리꾼 "가족ㆍ국가 위해 일하셨다"

[댓글N] 손 의원, 부친 좌익활동 경력 비난에 페이스북 통해 불쾌감 드러낸 4일
누리꾼 "평범한 아버지 뒀으면 가만 있으라?" "국가와 가족 위해 일하셨다"
일부에선 "손 의원 부친에 대한 인신공격"이라며 두둔하기도
2019-04-05 13:52:58
손혜원 의원.
▲ 손혜원 의원

"니들 아버지는 뭐 하셨지?". "우리 아버지는 나라를 위해,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다". 앞의 글은 4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이며, 뒤는 관련 기사를 본 누리꾼들이 댓글을 통해 전한 메시지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이어 최근 부친의 유공자 특혜 선정 시비에 휘말린 손 의원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제 아버지를 물어뜯는 인간들 특히 용서할 수 없다. 니들 아버지는 그때 뭐 하셨지?"라는 글을 올렸다는 소식이 많은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이를 다룬 중앙일보 기사는 댓글이 1만1000개, 감성반응 '화나요'가 1만7000회 달려 이 사안에 대한 누리꾼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 관련 뉴스 댓글 키워드 중 3위, "빨갱이"

해당 기사에서 '순공감'이 가장 많았던 댓글은 "우리 아버지는 뼈 빠지게 일해서 가족들 먹여 살리고 자식들 네 명 대학 보냈는데, 그건 왜 묻니?"라는 글이었다. 공감이 1만1000회 달렸고, 답글도 140개 이상 달렸다. 그다음으로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은 "손혜원 의원님, 조금 더 열심히 투쟁해 주세요. 그래야 민주당이 더 힘들어져요"라고 비꼬는 글로 9500회 공감을 받았다. 이어 6900회 공감이 표시된 댓글은 "네 아버지가 사회주의 활동할 때, 우리 아빠는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셨다"라고 썼다.

그림1은 관련 댓글의 키워드를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것이다.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 2개는 '아버지'와 '유공자'였고, 세 번째는 '빨갱이'였다. '공산당', '간첩' 등 손 의원 부친의 좌익 활동 의혹과 관련된 키워드도 상위에 랭크됐다. 이 중 '빨갱이'는 문 대통령이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일제 잔재라며 사용을 지양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손혜원' 연관어. 분석대상=4~5일 네이버 뉴스 댓글
▲ 그림1.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손혜원' 연관어. 분석대상=4~5일 네이버 뉴스 댓글

또한 손 의원의 이 같은 소식은 뉴스 댓글 외에 SNS에서도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입방아에 올랐다. 빅터뉴스가 소셜메트릭스로 4일부터 5일 오전 11시까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버즈(SNS에 게재된 의미 있는 언급)를 분석한 결과, 총 2600건의 버즈가 발견된 트위터를 중심으로 관련 소식과 의견이 교류되고 있었다.

감성키워드를 보면, 먼저 긍정감성어 1위인 '정상적'은 손 의원의 부친에 대해 정상적이지 못한 인신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는 버즈에 따른 것이다. 한 트위터에는 "저들의 아버지는 나라를 팔아먹었을 것이다. 손혜원을 물어뜯는 이들의 대부분은 아마 친일민족배신자들의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 정상적인 의혹제기가 아니라 아니면 말고 식의 인신공격"이란 트윗이 올라왔고, 60회 리트윗됐다. 또 긍정감성어 '짱'은 "손혜원 짱"이라며 손 의원을 두둔하는 누리꾼의 트윗에 기인한다. 해당 트윗은 "이런 결의와 전투력을 갖고 있는 손혜원 의원을 어찌 응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의원님 짱"이라고 적었고 36회 리트윗됐다.

감성키워드. 분석도구=소셜메트릭스. 분석기간=2019년 4월 4일부터 5일 오전 11시까지
▲ 그림2. '손혜원' 연관 감성키워드. 가로축의 숫자는 언급된 횟수를 나타낸다. 분석도구=소셜메트릭스. 분석기간=2019년 4월 4일부터 5일 오전 11시까지

다음으로 부정감성어 1위인 '특혜'는 '부친 유공자 특혜'라는 제목이 달린 기사를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트윗에 올렸기 때문이다. 이들의 트윗에는 "부모 드립(애드리브라는 뜻의 인터넷 신조어) 치는 사람 치고 정상적인 사람 없다" "반성은커녕 막가파식 언행이 끝이 없다" 등의 비난 메시지도 함께 게시됐다. 16회 리트윗된 한 트윗은 "평범한 아버지를 둔 사람들은 특혜 논란에도 입 다물고 있어라?"라며 불쾌감과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림2에서 보듯, 손 의원 관련 버즈는 부정 감성어의 비율이 긍정 쪽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편, 5일 손혜원 의원은 페이스북 같은 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반말로 게시물을 올린 것은 국민을 하대한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제 아버지를 '간첩'으로 부르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저로서는 가장 심한 하대로 '니들(너희들)'이라 적었습니다. 혹여 다른 분들께 하대하는 걸로 오해하셨다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