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업자득"이라는 조양호 이사직 박탈... "권력 남용"이란 반응도

[감성체크 27일, 조양호 한진그룹 사내이사 연임 실패 관련 누리꾼 반응은?
"일가의 갑질에 따른 자업자득"이라며 관련 기사 '좋아요' 많지만
"국가권력 남용" "공산주의 여론재판" 등 경계 목소리도 높아
2019-03-27 18:10:17

"딸들이 한몫 했네요. 효심이 많은 딸들입니다. 회사업무로 지쳐있는 아버지를 위해서 편히 쉬시도록 배려하는 딸들의 효심에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27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이사직을 박탈당했다는 보도에 달린 댓글로 오후 5시 현재 1만1천회가 넘는 공감을 받고 있다. 비공감은 140여회에 불과했다. 누리꾼들은 조 회장에게 불리한 소식에 "자업자득"이라며 이처럼 비아냥 가득한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이날 조양호 회장은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 결정으로 사내이사직 연임에 실패했다. 관련 기사에는 '좋아요'라는 반응이 '화나요'보다 많았다. 그간 오랫동안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한진그룹 일가를 많은 누리꾼들이 곱지 않게 보고 있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7일 조양호 회장 관련 네이버 뉴스 댓글수 TOP5. (빅터뉴스 워드미터)
▲ 표1. 27일 조양호 회장 관련 네이버 뉴스 댓글수 TOP5. (빅터뉴스 워드미터 오후 6시 반 집계)

그러나 조양호 회장 이사 박탈을 계기로 국민연금이 자본시장에서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을 다룬 보도는 오히려 '화나요'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표 1) 관련 댓글에서도 국민연금의 과도한 경영개입을 우려하는 의견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국가권력 남용과 정치적 악용이 우려된다"는 한 누리꾼의 댓글에는 공감이 2013회 달렸다. 2115회 공감을 받은 또 다른 댓글은 "국민연금 이사장을 국민들 투표로 뽑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국민연금의 주인인 국민을 대표해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나. 이럴 거면 국민연금 이사장을 투표로 뽑던지 아니면 가입을 자율화하라"고 일갈했다. 또 "국민연금공단이 정권의 사냥개가 돼서 날뛰는 꼴", "경영권까지 뺏는 것은 공산주의 여론재판"이라는 날선 비난도 보였다.

"앞으로 경영권을 유지하려면 외국인 투자자를 위해서 배당을 엄청 늘려야 할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경영개입이 초래할 다른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보였다.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자에게 배당을 늘리는 전략으로 치우칠 경우, 회사의 발전이 아니라 차익실현만을 노린 투기세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야지 자식들 내세우면 망조다. (공감 6500회, 비공감 313회)
  • 그럼 손실이 예상되는데도 가만히 있는게 잘하는 거냐? 적극적 의사를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게 국민연금이 해야 할 일이고 조양호가 오히려 회사에 손실이면 당연히 빼야지. (공감 1606회, 비공감 162회)
  • 국민연금 이사장은 국회의원처럼 국민들 투표로 뽑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국민연금의 주인인 국민을 대표해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거냐? 이럴 거면 국민연금 이사장을 투표로 뽑던지 아니면 가입을 자율화해라. (공감 2115회, 비공감 552회)
  • 국민연금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국민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의사구조를 보완하고 실시하기를 바랍니다. 자칫 국가권력의 남용과 정치적 악용이 우려됩니다. (공감 2013회, 비공감 181회)

     ↑ 27일 조양회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 관련 네이버뉴스 댓글. (일부 표현 순화 및 수정)

한편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은 오늘 주총 결과 사내이사 재선임이 부결되었습니다. 이는 사내 이사직의 상실이며 경영권 박탈은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대표이사직만 상실한 것으로 "미등기 회장으로 경영은 계속 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오너경영은 그만두고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라"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그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는 발견하기 어려웠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시장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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