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비상사태에 누리꾼 "우린 피해자, 가해자 중국에 대책 촉구해야"

'미세먼지' 연관어 1위는 '중국'... 對중국 강력 대응 없이 정부대책에 호응 기대 어려워
누리꾼 "언론마저 중국 눈치 보나", "가장 심각한 환경오염에 환경단체가 침묵하다니"
정부-언론-환경단체 싸잡아 비난
2019-03-06 16:48:23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6일 수도권에서 엿새째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지난 일주일간 누리꾼들이 미세먼지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빅터뉴스가 최근 일주일간 미세먼지 관련 네이버 뉴스 댓글을 빅터뉴스 워드미터로 분석한 결과다.

댓글을 단 누리꾼들은 “국가비상사태인데 문자메시지만 보내는 정부”라며 정부의 무대응을 강하게 성토하고 있었다.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미세먼지 문제가 이토록 심각해졌는데도 정부는 어떤 언급도 없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지출도 많은데 이제는 마스크 구입 비용도 고정으로 나가게 생겼다, 무책임한 정부야"라는 댓글에는 공감이 무려 2만1295회 표시됐다. 그러나 5일 야당인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장)조차 “정부도 나름대로 수도권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는 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국민이 보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했다. 정부가 펴온 대책이 국민들이 체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네이버 뉴스 댓글에서 ‘미세먼지’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키워드가 ‘중국’인 것은 누리꾼들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중국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를 향해 우리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미세먼지에 대한 대정부 성토가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실제 YTN 기사에는 "지금 중요한 건 공기정화기 재정지원 문제가 아니라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제반대책을 마련하라고 따지는 것이다. 왜 중국에 한마디도 못하고 국내 경유차량만 탓하며 자국민만 힘들게 하는가"란 댓글이 달려 8593회 공감을 받았다.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미세먼지' 연관어.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네이버 인링크 기사 댓글 분석.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낸 '미세먼지' 연관어.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네이버 인링크 기사 댓글 분석.

이를 의식한 듯 6일 청와대는 미세먼지 사태에 대해 중국과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나라와 중국이 함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고 미세먼지 예보시스템을 공동으로 만들어 대응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과 중국의 인공강우 기술이 우리보다 앞서있는 만큼 중국과 공동으로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하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피해자가 가해자와 공조하고 협력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일본에 강하게 나가는 것만큼 중국에도 할 말은 해야 한다”는 등 더 강력한 조치를 주문하고 있다.

◇ 누리꾼, 언론과 환경단체 향해서도 비난 목소리

누리꾼들은 언론에 대한 질타도 쏟아냈다. 4일 한 방송의 기상캐스터는 “대기정체에 중국발 스모그까지 유입되면서 (중략)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100마이크로그램을 웃도는 곳들이 많고요. (중략) 대기가 정체되고 중국에서 넘어오는 오염물질도 계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내일은 먼지가 더 많은 지역들로 퍼져나가겠습니다”라고 날씨를 전하고 있었다. 이 보도에 한 누리꾼은 “‘중국발 스모그까지 유입’이 아니라,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되니까 서쪽이 안 좋은 거다. 기사를 똑바로 쓰기 바란다”며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부에 이어 언론까지 중국 눈치를 보는 것이냐며 한탄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환경단체에 대한 비난도 적지 않았다. 가장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에 환경단체가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주 구럼비바위 폭파를 격렬히 반대하고, 4대강이 ‘녹조라떼’라며 시위하던 환경단체분들 왜 이렇게 조용합니까”, “시민단체라면 당연히 대책을 촉구해야 한다. 정권의 눈치를 보는 건가”. 5일 문대통령이 어린이집에 대용량 공기청정기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는 기사에 달린 댓글이었다. 5일 연합뉴스의 <최악 미세먼지에 마음마저 '잿빛'… 짜증·분노 넘어 우울감 호소>란 기사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국민들의 울분을 외면하는 청와대와 정치권, 정파에 따라 환경운동도 선택하는 환경관련 시민단체들에 분노하는 것이다. 부끄러운 줄들 알아야지!"란 댓글이 달려 1만634회 공감이 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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