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트럼프-김정은 담판 날, 국내 이슈 1위는 ‘출산율 0.98명’

네이버&다음 28일 정오 현재 댓글 많은 뉴스
네이버, 「출산율 0.98명… 세계 저출산 기록 다시 쓰는 한국」에 댓글 5378개
다음, 「예고된 재앙 ‘초저출산’...국가 존립기반마저 위협」에 댓글 2071개
2019-02-28 14:18:12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와 <다음>의 누리꾼들이 28일 오전 가장 주목한 뉴스는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하노이 정상회담이 아니었다.

네티즌들의 눈길을 잡은 것은 합계출산율 0.98명으로 세계 최저출산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대한민국 현실을 전한 기사였다.

빅터뉴스(BDN: BigDataNews)가 뉴스 댓글 분석 프로그램 '채시보(采詩報)'로 살펴본 결과, 이날 정오 현재 <네이버>는 6012개 뉴스에 4만 7886개 댓글, <다음>에는 6099개 뉴스에 2만 7083개 댓글이 달렸다.

네이버 뉴스 중에는 이데일리 「예고된 재앙 ‘초저출산’...국가 존립기반마저 위협」에 5378개 댓글이 달리며 댓글 많은 뉴스 1위에 올랐다.

댓글 많은 뉴스 2위도 한국일보 「출산율 0.98명.. 세계 저출산 기록 다시 쓰는 한국」으로 4418개 댓글을 모았다.

표=네이버뉴스 댓글 많은 기사(28일 정오 현재)
표=네이버뉴스 댓글 많은 기사(28일 정오 현재)

이데일리 기사는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부부 한 쌍이 아이를 채 한명도 낳지 않는 상황이 현실이 됐다’며 ‘생산과 소비 위축은 물론 경제활력 저하와 국민연금 고갈까지 후폭풍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32만 6900명으로, 합계출산율 0.98명은 OECD 35개 회원국 평균 1.68명에 크게 못 미친다.

1980년대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표어를 내세운 정부가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을 펼치며 1981년 86만 7천명이던 출생아 수가 1983년 76만 9천명, 1984년 67만 5천명까지 줄었다.

1980년대 급감한 출산율은 30년 뒤인 2010년대 현재 가임여성 인구가 줄어든 원인이 됐다.

2016년 40만 6천명 대였던 출생아 수는 2017년 40만명대가 무너지며 35만 8천명을 기록한 뒤 지난해 32만 7천명까지 가라앉았다.

가임여성 인구 뿐만 아니라 30~34세 여성의 미혼율도 2000년 10.7%에서 2015년 37.5%로 크게 늘면서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는 2032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해 2047년에는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1000만명 정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3679만 6천명이다.

생산가능인구 1명당 부양할 노인 인구도 2015년에는 17.5명이었지만, 2025년 29.4명, 2035년에는 47.9명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 누리꾼, “집값 비싸 신혼방도 안 되는데 애를 어떻게 만드나” 댓글 공감

이 기사를 읽은 누리꾼 ket0****의 “문제를 80년으로 돌리는게 맞냐? 지금 집값부터 시작해서 실업자수 그리고 물가상승률로 서민들이 버틸수가 없는데 또한 97년 imf로 인해 기형적인 직종변화를 가진게 문제지. 참 기레기 다운글이네.” 댓글은 공감 6055개(비공감 202개)를 얻었고, pkhk****의 “빈부의격차. 방치한 결과다IMF이후 노동자들 비정규직으로 착취했지지금도 그렇구 집값은 *나비싸 신혼방도안되는데 애를 어케 만드냐.”가 2400개 공감을 얻는 등 실업, 물가, 집값 등 경제상황이 저출산 원인임을 지적한 댓글들이 많은 누리꾼의 많은 공감을 받았다.

심각한 저출산 현상에 대한 뉴스와 댓글은 다른 언론들에서도 이어졌다.

◆ “키우지도 못할 애 왜 낳나”, “나 살기도 빠듯”, “저출산율보다 저혼인율이 심각”

27일 한겨레 「출산율 ‘1명’ 사상 첫 붕괴…OECD 회원국 중 유일」에는 댓글 5981개가 달렸다.

“애를 낳아도 맞벌이하려면 핏덩이를 어린이집 보내야하고 할머니할아버지손에 맡기고키워야하며 그렇게 7살까지 키우고 초등학교보내면 돌보미교실 보내야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학원으로 돌리고 저녁늦게 퇴근하고 집에와도 피곤해서 제대로 애정을 주지도 못하고 지나고 보면 애는 어느새 저혼자커서 더이상 부모의 간섭을 원하지않는 나이가 되어있고... 왜 내가 내손으로 키우지도 못하는 애를 낳아야하나...”(leey****) 댓글은 저출산 원인을 적나라하게 지적하며 4400개 공감을 모았고, “나살기도 빠듯하다”(fg33****)는 댓글도 3068개의 공감을 얻었다.

28일 한국일보 「출산율 0.98명… 세계 저출산 기록 다시 쓰는 한국」이 모은 4418개 댓글 중 “주변봐라 결혼했는데 5년 지나도록 애없는 집 그렇게까지 많지 않다. 결혼만 하면 거의 하나는 낳고 산다. 저출산보다 더 심각한건 저혼인이다. 결혼을 해야 애를 싸지르든 말든 하는거지. 여성상위정책 계속 피면 혼인율은 점점 더 줄어들거다. 99%의 한국 여자들은 자기보다 능력있는 남자를 잡으려고 하거든.”이라며 ‘저출산보다 더 심각한 건 혼인율 저하’라 지적한 댓글은 3137명 누리꾼들로부터 공감을 받았다.

같은 시각 <다음>에서도 한국일보 「출산율 0.98명.. 세계 저출산 기록 다시 쓰는 한국」이 2071개 댓글을 모으며 역시 1위에 올랐다.

표=다음뉴스 댓글 많은 기사(28일 정오 현재)
표=다음뉴스 댓글 많은 기사(28일 정오 현재)

한국일보는 상황의 심각성을 ‘세계유일+사상최초 저출산’이라 표현했다.

지난 2005년 1.08명까지 떨어지며 충격을 던졌던 합계출산율은 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내놓으며 1.1~1.2명 선을 횡보하다 이른바 ‘삼포(연애·결혼·출산 포기) 세대’ 현상이 심화된 2017년 1.05명으로 추락한 후 급기야 1명선이 붕괴됐다는 것이다.

한국일보는 “합계출산율 1명 미만은 역사적으로도 통독 직후 동독, 공산권 붕회 후 소규모 공화국에서만 발견된 현상”이라며 “전쟁이나 경제위기 등 외부충격 없이 한국 정도의 나라에서 벌어진 현상으론 역사상 전례가 없다”는 전문가 의견도 소개했다.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출생아 수-사망자 수)가 2만 8천명에 불과하자 올해는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 “집값 내려야 결혼 생각이라도 하지”, “헬조선, 누가 애낳고 싶겠나” 댓글 이어져

이 뉴스를 접한 누리꾼 자*한****은 “일단 집값 내려야 결혼 생각이라도 하지. 한달에 200만원 저축해도 5억 짜리 집 살려면 20년을 기다려야 되는데 그럼 그 청년 나이가 대략 45세 이상. 중간에 결혼해서 애 낳으면 평생 빚더미.... 노후는 극빈층... 누가 결혼하고 애 낳냐?”는 댓글을 달았고, 이 댓글은 1936명 누리꾼의 추천을 받으며 이 기사의 베스트 댓글이 됐다.

다른 누리꾼 회***는 “대한민국은 회의와 보고서와 현수막 때문에 망하게 되어 있다 저출산 대책에 돈을 쓰라고 하면 태어난 아이들이나 부모에게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 장관 국회의원 대학교수 언론인 등등 모여서 회의 간담회 공청회 워크숍 하는 데에 돈을 쓰고...”라 비판하며 1542개의 추천을 받았다.

같은 주제를 다룬 27일 한국경제 「세계 유일 '출산율 0명대'..한국인 더 빨리 줄어든다」는 6156개 댓글을 모았고, 누리꾼 우*의 “누가 헬조선에서 애낳고 싶겠냐”가 추천 5192개, 멋**의 “교육비랑 집값 해결되면 저출산도 해결될겁니다”는 2955명 누리꾼의 추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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