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N] 강릉펜션 참변...오열하는 母 심경 물은 기자에게 누리꾼이 한 말

유은혜, 수능 후 고3 대책 논의.. 누리꾼, “사고死에 ‘학생관리’ 운운?”
“교사·부모 같이 갔으면 사고 안 났겠나, 전국 펜션 가스 설비 점검부터”
“아들아, 나비 되어 날아가거라” 마지막 편지에 누리꾼들 눈물
2018-12-19 18:40:11
온라인 댓글 문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하루 중 가장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얻은 댓글은 무엇일까? 어떤 뉴스가 최다 댓글을 이끌어 냈을까? 빅터뉴스의 댓글 통계 프로그램 '워드미터'로 진짜 민심을 들여다 본다. <편집자 주>

‘워드미터’로 본 12월 19일(오후 5시 현재) 네이버뉴스 공감 댓글

빅터뉴스(BDN;BigDataNews)가 댓글 분석 프로그램 ‘워드미터’(WordMeter)’로 분석한 결과 19일(수) 오후 5시 현재 포털 네이버의 뉴스 기사에는 댓글 10만 8311개가 달린 가운데, 공감 많은 댓글은 강릉펜션 고3 참변 사건 관련 기사에 많이 올라왔다.

◆ ‘수능 끝낸 고3, 관리냐 자유냐’ 논란.. “학생 아니라 누구라도 똑같았다” 댓글 공감

이날 가장 많은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연합뉴스 「'수능 끝낸 고3' 대책 논란…"관리해야" vs "자유 줘야"」였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9일 강릉 펜션사고 상황점검회의에서 "수능 이후 마땅한 교육프로그램이 없어 학생들이 방치되는지와 체험학습 명목으로 고등학생끼리 장기투숙하는 여행이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히자 "수능 후 학생방치 기준이 무엇이냐"며 "학생들을 학교에 무작정 잡아두는 탁상행정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비판에 직면했다는 내용이다. 한 누리꾼은 당국이 ‘사고원인’을 잘못 짚었다는 지적도 했다. "선생님이나 부모가 동행했다고 이번 사고가 안 났겠느냐. 전국 펜션의 가스 설비를 점검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이 기사에는 3439개의 댓글이 달렸다. 그 중 누리꾼 btmr****가 단 “또 또 *소리하고있다 ㅋㅋ 이건 학생이 아니라 누구라도 저 펜션에서 투숙했으면 똑같이 죽었다. 안타까운 사고사일뿐인데 무슨 또 학생관리 운운하고있네 ㅋㅋ”는 1만 1378개의 공감을 이끌며 이날의 ‘공감킹’ 댓글에 올랐다. 1만개가 넘는 공감을 얻는 동안 비공감은 57개에 불과했다.

◆ 유은혜 상황점검 회의 소식에 “수능 끝나면 좀 풀어주지”, “전국 펜션 점검부터 먼저”

유은혜 교육부 장관의 사고관련 상황점검회의 주재와 서울시 교육청의 대책회의 소식을 전한 뉴스1 「유은혜 "모든 학생안전규정 재점검…'수능 후 학생방치' 조사"」에 달린 댓글들도 공감 순위에 올랐다.

“왜 교육부가 나서 안전점검 안한게 문젠데. 수능끝나면 좀 풀어줘도 되지 또 얼마나 귀찮게 할라고”(gsdj****)는 7945개의 공감(비공감 171개)을 모으며 3위에 랭크됐고, 연합뉴스 기사에도 인용된 “저게 학교의 문제냐 학생의 문제냐..선생님,부모님과 동행했으면 사고가 안 났겠냐..전국 펜션 가스 및 기타 설비 점검 먼저 하는게 순서 아니냐..관리 안 되는 숙박업소가 얼마나 많은데..”(ysj1****)도 6440개의 공감(비공감 61개)을 받아 7위에 올랐다.

◆ 자식 보내고 오열한 엄마 인터뷰한 기자들에 “거기서 심경을 꼭 물어야 했나” 댓글 공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학생들의 유족을 인터뷰한 기자들을 비난한 댓글도 공감 순위에 올랐다.

뉴스1은 「강릉펜션 참변 고3생 안치 병원 멀리까지 엄마의 울음소리」라는 제목으로 숨진 3명의 학생들 시신이 안치된 고려병원과 강릉아산병원을 취재했다.

기사는 숨진 A군의 어머니가 오열 끝에 정신을 잃고 병원 내 응급실로 실려간 사실과, 경찰 조사에 응하고 병원에 돌아온 A군 어머니와 큰아버지가 심경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대답했다고 전했다.

기사를 읽은 누리꾼들은 3199명이 ‘슬퍼요’로 감성반응했지만 ‘화나요’도 528개나 됐다.

kwan****의 “취재진 분들 거기서 유족분들께 심경을 꼭 물으셨어야 했을까요..”는 1만 380개의 공감(비공감 139개)을 받았다.

“기자들 진짜 못됐다. 아픈아이들 사진찍고 부모들한테 심정을 묻고 학교에선 애들 붙잡고 인터뷰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일 부모들 마음에 생채기를 내고. 공부만 하다가 이제 겨우 숨좀 쉴수있다고 얼마나 좋아했을까. 엄마도 차마 가지말란 소리 못하고 스트레스 풀라고 보내줬을텐데. . 공부하란 소리만 사는 내내 들어왔고 그소리만 해야했던 부모마음이 얼마나 괴로울까. 차라리 이리 짧게 살다 갈거면 하고픈대로 다하라고 놔둘걸. .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까. .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고 슬프다. .”(smi3****)며 기자들을 나무란 댓글은 4324개의 공감(비공감 34개)을 얻으며 14위에 랭크됐다.

◆ “엄마 꿈에 나타나 나비로 날아간 아들아” 기사에 누리꾼들 눈물

한겨레신문은 「엄마가 ‘강릉 펜션’ 사고로 숨진 아들에게…“나비 되어 날아가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망한 ㄱ군의 어머니를 인터뷰한 내용과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를 전했다.

편지는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너는 엄마에게 남편이었고 아들이었고 가장이었고 대들보였다. 니가 엄마 꿈에 나타나서 나비가 되어 펄럭거리고 날아갔다. 다음 생에는 더 좋은 집에서 더 좋은 부모 만나서 다시 꽃피거라. 내 아들아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해라. 모든 짐을 다 벗어던지고 나비처럼 날아서 좋은 세상으로 날아가라. 잘 가라 내 아들아, 잘 가라 내 아들.”이라는 내용이다.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먼저 보낸 어머니의 슬픈 편지에 누리꾼들도 울었다.

이 기사를 읽은 누리꾼들은 ‘슬퍼요’ 9307개, ‘화나요’ 280개로 감성 반응했다.

댓글 “꿈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이 두근거렸을 학생들의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중상자들이 속히 회복하길 기원합니다.”(lfjk****)는 누리꾼들의 가슴을 울리며 6463개의 공감(비공감 26개)을 얻었다.

한편, 고압산소집중 치료를 받은 학생들 중 1명이 추가로 의식을 회복했다는 뉴스1 「강릉 아산병원 학생 추가 의식 회복 "물 마실 수 있는 정도"」 기사에 누리꾼 gust****가 올린 “다행이네 .. 꼭 빨리 회복 했으면 좋겠네요”는 4931개의 공감(비공감 53개)을 얻어 10위에 랭크됐다.

◆ ‘20대女, 文 지지율 높은 이유?’ 기사에 누리꾼, “정책은 고려 않고 감정적인 생각만”

강릉펜션 참변 소식 외에 중앙일보 [여의도 인싸] 「20대 여성들은 왜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할까?」도 9위 공감 댓글이 달리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20대 여성들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63.5%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오자 “20대 여성들은 지금 우리나라꼴을 보고도 문 대통령을 지지하나?” “잘 생겼다고 문재인 찍은 20대 여성들 내 주변에 많더라” 등 반응이 인터넷과 SNS에 쏟아지고 있다며 문 대통령에 대한 20대 여성 지지자들을 인터뷰한 기사다.

기사는 20대 여성들이 문 대통령에게 지지를 보내는 이유를 유독 이 세대에 뚜렷한 ‘젠더 갭(gap)’에서 찾았다. 공동체 갈등 관련 여론조사에서 전체 연령대에선 ‘빈부갈등’(3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20대는 ‘성갈등’(57%)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는 “스쿨 미투, 탈코르셋, 반려동물 보호 등 진보적 담론을 주도하는 20대 여성들의 가치관이 현 정부의 방향성과 가까운 측면이 있다”면서, 반면 20대 남성들의 낮은 지지율은 여전히 ‘1인 생계부양자 모델’에 갇혀있는 현실과 현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에서 원인을 찾은 전문가 의견도 인용했다.

이 기사에 ‘좋아요’를 누른 네티즌은 182명에 그친 반면, ‘화나요’는 6314개를 기록했다.

누리꾼 lghu****의 “정책이나 국정운영은 고려 않고, 감정적인 생각만 하네. 이래서 여자에게 투표권을 안 줬던거다. 중우정치의 표본.”은 5620개의 공감을 얻었지만 853개의 비공감도 이끌며 논란을 일으켰다.

표=12월 19일 네이버뉴스 공감댓글 베스트10
표=12월 19일 네이버뉴스 공감댓글 베스트10(오후 5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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