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공관서 은행연합회장·시중은행장과 오찬

총리공관서 은행연합회장과 15개 은행장과 오찬
"중소기업, 서민금융 지원 확대와 공익활동 감사"
"핀테크·빅데이터 경쟁력 강화 방안 제안해달라"
2018-11-19 08:04:36

“중소 중견기업 지원을 확대해 주고 중금리 대출을 늘려줘 감사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6일 서울 총리공관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과 15개 은행장들을 초청해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이처럼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찬 시작에 앞서 “오늘 여러분을 모시게 된 것은 일부 관행적인 생각이나 관성적인 보도처럼 당부를 드리고자 하는 것이 결단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관치금융’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총리가 은행장들을 초청한 것이 알려지자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채용 비리, 불어나는 가계 대출, 막대한 수익 등 은행들 입장에서는 부담되는 현안이 즐비한 상황에서 총리가 특정 현안에 대해 입장을 전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경제부총리나 금융위원장이 현안이 있을 때 은행장들을 만나는 경우는 있어도 총리가 은행장들을 부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 총리는 은행장들에게 ‘4가지’에 대해 감사하다고 표했다. 이 총리는 “공공기관 연대보증 폐지라든가 동산단보 활성화와 같은 이른바 생산적 금융을 통해서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취약 연체 차주의 부담을 완화해주고 중금리 대출을 늘려주고 정책 서민금융을 늘려서 우리 취약계층과 서민에 대한 지원을 늘려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금융기관 공익재단’을 설립해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주거지원 그리고 재해와 재난의 예방에 대한 강화등 공익적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도 했다.

이어 은행권으로부터 3가지 듣고 싶은 말이 있다고 밝혔다. 먼저 “금융권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서 핀테크 또는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듣고 싶다”고 요청했다.

또 “그런 노력을 돕기 위해서 정부가 금융혁신지원특별법, 인터넷전문은행법 같은 법 제도의 정비 또는 환경의 개선 등을 위해서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혹시 정부의 노력에 더해야 할 것은 없는지 제안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정책, 경제운영에 대해서 금융권에서도 생각이 많을 것”이라며 “오늘 여러분의 생각도 들려주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이 자리는 김태영 은행연합회 회장이 제안해 성사됐다. 이날 김 회장은 “평소 이 총리는 가까이에서 듣고 멀리 내다본다는 의미를 담은 ‘근청원경’을 좌우명으로 삼아 현장을 자주 찾는 등 시장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금융·산업 현장에서 치열하게 뛰고 있는 은행장들을 한 번 격려해주기를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승낙해줬다”며 초청에 사의를 표했다.

이날 오찬에는 위성호 신한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김도진 기업은행장, 허인 국민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박명흠 대구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 임용택 전북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심성훈 케이뱅크은행장, 이용우 한국카카오은행장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최병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최창원 경제조정실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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