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적합도 1위’ 역선택 때문일까

[여의도N] 포털 검색량 급증, 누리꾼 관심 커져
언론 보도 댓글여론은 긍?부정 '팽팽'
2022-10-12 14:19:23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이 '당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면서 당 내부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경쟁주자들은 이른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원인이라며 여론조사 결과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쪽에선 '역선택'으로만 보기에는 최근 지지율 변화가 심상치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자료?그래픽=BBD랩

유 전 의원은 지난 9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는 한 여론조사 기사를 SNS에 올린 데 이어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은 이들이 유승민을 떠올린다”며 그의 현실 정치 참여를 주문한 한 주간지의 칼럼을 공유했다. 사실상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경쟁주자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경원 전 의원은 SNS글로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힘 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 여론조사는 참 많은 함정이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 역시 “지금 여론조사는 그냥 인지도 수준의 조사”라고 깍아내렸다.

'역선택'을 배경으로 꼽는 의견도 나온다. 이는 유 전 의원이 그동안 정부와 여당의 실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을 당장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비판했으며,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망언’ 사태에선 "당장 국민께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직격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추가 징계에 대해서는 "자유와 권리가 핵심 징계사유라니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고 질타했다. 

자료=네이버 그래픽=BBD랩
자료=다음 그래픽=BBD랩

하지만 역선택만으로는 다 설명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포털에서는 유 전 의원에 대한 검색량이 급증하고 있다. 빅터뉴스가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네이버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주요 인사들의 검색량을 확인한 결과 유 전 의원의 검색량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검색지수는 조사기간 검색량이 가장 많은 후보자의 특정 시점의 검색량을 100으로 보고 이를 기준으로 다른 후보를 상대 비교한 지수다. 여기서는 유 전 의원의 지난 11일 검색량이 기준(100)으로 설정됐다.

이달 1일 54로 시작한 유 전 의원의 검색지수는 지난 7일 92까지 올랐다가 48까지 내려갔지만 11일엔 100까지 치솟았다. 반면 7일까지 비슷한 흐름을 보이던 홍준표 대구시장과 안철수 의원은 검색량이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나경원 의원의 경우 20이하로 절대적으로 낮은 검색량을 보이다가 최근 30대로 소폭 회복됐다. 포털 다음의 흐름도 비슷하다.

여당의 핵심 지역지인 대구만 따로 살펴보면 포털 다음 기준 홍 시장의 검색지수가 55로 가장 높았다. 지역의 각종 행정 이슈를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면 유 전 의원의 검색지수는 22로 홍 시장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다만 새 정부가 본격화된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유 전 의원의 평균 검색지수가 7에 그쳤다는 점에서 최근 검색 비중변화는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다음

뉴스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포털 검색량만을 가지고 정치인이나 이슈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 지지나 철회 등 여론의 흐름을 단언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검색량의 변화는 누리꾼의 관심도를 읽는 중요한 척도다. 유 전 의원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과 감성반응을 추가해 들여다 보면 '밑바닥 진짜 민심'을 엿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승민 당대표 적합도 1위' 관련 워드클라우드 그래픽=BBD랩

빅터뉴스가 유 전 의원이 '당 대표 적합도 1위' 기사를 SNS에 공유한 지난 9일부터 12일 오전 9시까지 '유승민'과 '1위'를 키워드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 인링크 기준으로 기사는 모두 351개, 댓글은 3만9377개, 반응은 3만7757개로 집계됐다.

반응별로 다음의 ‘화나요’가 1만3295개(35.21%)로 가장 많았다. 다만 당내 경쟁주자들의 유 전 의원에 대한 비판 의견을 담은 기사가 '화나요' 부문 전체 1, 2위에 오를 정도로 이 감성 비중에 영향을 미쳤다. 이어 네이버의 '공감백배(9196개, 24.36%)',  '쏠쏠정보(7285개, 19.29%), 다음의 '좋아요(4718개, 12.50%) 등의 순이었다.

포털 네이버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뉴스1 10월 10일자 <나경원 "유승민, 이준석 뒤 잇나…윤석열 당원 징계하라니">로 댓글 2278개, 반응 1039개로 집계됐다(순공감순).

  • 나경원되는 순간 2020 총선재림이지(공감 2133)
  • 나경원은 좀 이제 나오지마라.(공감 1367)
  • 유승민이 바른말했구만...경원아 니가 안돼는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봐 그럼 답나올테니(공감 1161)
  •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회한테 이 00들 이라고 했으니 국민차원에서 징계를 해야 되지 않겠나?? 사과를 안하니까(공감 905)
  • 참 딱한넨이다.동작구에서 무명 이수진이한테도 패한 인간이.주둥아리 달렸다고 나불거리고(공감 840)

포털 다음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뉴스1 10월 11일자 <윤상현, 정진석 비판한 유승민 향해 "그래서 경기지사 경선 탈락">로 댓글 847개, 반응 2694개로 집계됐다(찬반순).

  • 정진석이나 윤상현이나 다 똑같다.  단지 진석이는 3대에 걸친 친일귀족집안이란걸 이번에 다시한번 각인시켜준것 뿐이지(찬성 1313)
  • 정진석이 말대로라면 지금이 바로  조선시대말과 같다. 나라를 통채로  일본에 바치는 무능한 매국노들(찬성 861)
  • 내가 유승민이 별로 안 좋아하지만, 이건 아니다. 굥이 유승민 죽이려고 의도적으로 김은혜 경기 지사 후보로 보냈고, 대놓고 김은혜 지지하고, 유승민 디스했잖아(찬성 834)
  • 잘못된 것을 당 눈치만 보고 입다물고 있으란 말이냐? 꼴통당이어서 그가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에서 졌다고 같은 꼴통 되라고?(찬성 320)
  • 얼측없네, 윤상현, 니는 언제나 권력의ㅡ해바라기 였다(찬성 316)

다음으로 헤럴드경제 10월 9일자 <'尹저격' 거침없는 유승민..'차기 당대표 1위'는 역선택?[정치쫌!]> 기사에는 댓글 811개, 반응 2102개로 집계됐다(찬반순).

  • 이건  진보. 보수의  선택이  아니라.....그 나마 제 정신인 놈들과 아닌 놈들의 싸움  아닌가?(찬성 857)
  • 그나마 유승민은 제정신(찬성 536)
  • 유승민이 당대표되면 국짐이 살아나니까 안된다 나씨가 당대표되어서 완전 말아먹는게 좋다(찬성 463)
  • 거기서 정상이라 생각하는 이는 유승민 밖에 엊ㅅ다(찬성 300)
  • 굥 보다는 유승민이었더라면 이런 정국은 없었을건데(찬성 236)

수집된 기사중 댓글을 최신순으로 노출한 기사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2년 10월 9~12일 오전 9시
※ 수집 데이터 : 7만7485개(네이버, 다음 기사와 댓글)
※ 분석 : 빅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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