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 한국투자증권 제대로 들여다 볼까

전 정부서 잘나가더니 불법 공매도 등 각종 이슈로 흔들
2022-08-26 14:20:52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정기검사 결론이 주목된다. 한국투자증권은 무려 3년에 걸친 불법 공매도와 잦은 전산장애로 투자자들에게 불만을 사고, ‘사내강령 위반 1위’로 내부통제 물음표를 키웠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도 정일문 대표가 ‘연봉킹’에 오르고 오너인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보수가 껑충 뛰면서 개미들의 눈물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는 물론 올해 국감에서 제대로 따져야한다는 지적이다.

불법 공매도와 잦은 전산장애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진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정기검사 결론이 주목된다. 사진은 한국투자증권 사옥 전경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한국투자증권 정기점사를 위한 사전 검사에 착수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정기조사는 2018년 이후 4년만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불법 공매도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는 점에서 고강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약 5조9504억원어치의 공매도를 하면서 규정을 위반했지만 고작 10억원대의 과태료로 끝났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불법 공매도 액수가 6조원 가까이 되는데 과태료는 10억"이라며 "미국은 불법공매도 적발시 징역 20년 등 처벌이 매우 엄격한데 이걸 일반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고 비판했다.

잦은 전산장애도 문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카카오뱅크 상장 과정에서 주관사중 유일하게 전산 장애가 발생하고 최근 수도권 집중호우 때도 무려 15시간의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근본적으로 설비 투자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표가 나온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에게 돌아갔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팝펀딩' 사모펀드 등 환매 중단 사태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이런 상황에서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연봉킹’에 올랐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 사장의 상반기 보수는 상여금을 포함해 총 50억8917만원이었다. 증권사를 포함해 금융권 전체 1위다. 김 회장 역시 상반기 보수로 31억5939억원을 챙겼다. 전년동기(15억9663만원) 대비 두 배로 급증했다. 회사 이미지 실추의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포상에 나선 셈이다. 더욱이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8% 급감했다.

이에따라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3일 임원 회의에서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를 악용해 투자자 피해를 야기하고 시장 신뢰성을 저해하는 불법·불공정행위가 발생할 경우 엄단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정부 시절 다른 증권사에 비해 순탄한 길을 보냈다는 평가가 많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획득하고 지난해 마이데이터 사업 본인가도 받았다. 김남구 회장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금융권 내 대표적인 호남권 인사로 통한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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