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환율에 고심 깊어지는 중소기업들
요동치는 환율에 고심 깊어지는 중소기업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2.04.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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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오르고 위안화‧엔화는 떨어져…수출경쟁력 영향
원가부담 커졌지만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도 안돼 
미국 달러는 오르고 반대로 위안화, 엔화는 내리면서 우리기업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환율이 요동치면서 우리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원자재값 급등에 이어 환율까지 오르면서 업친데 덥친격이 됐고 환차익이 기대되는 수출기업들 역시 위안화와 엔화 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을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들은 이같은 원가인상분이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삼중고'에 빠졌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2원 오른 1242.2원으로 개장했다. 전일 1239.0원에서 마감된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1240원을 넘어간 것이다. 연초(1193.5원) 대비 48.7원이나 오른 수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의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미국의 긴축정책 본격화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21일(현지시간) IMF(국제통화기금) 주최 토론회에서도 금리인상과 관련해 "조금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5월 ‘빅스텝(0.5%p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환율이 요동치면서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출기업의 경우 통상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 등 수혜를 기대할 수 있지만 현재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달러와 반대로 위안화와 엔화는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엔화는 최근 달러당 130엔선을 넘보는 등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과거보다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경합도가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소재·부품·장비 등에선 경쟁이 치열하고 무엇보다 현재 엔화 하락각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지적이다. 자칫 우리 기업들이 중국과 일본 사이에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수입기업들은 울상이다. 원자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원가부담이 눈덩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생존위기에 몰렸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한 부품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에 직결되는 만큼 환율을 수시로 체크하고는 있는데 특별한 대책은 없다”며 “원재자 급등으로 이미 납품을 해도 남는게 거의 없는 상황에서 대체 어디까지 오를지 걱정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중소기업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원가상승분이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발표한 ‘납품단가 제값 받기를 위한 중소기업 긴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제품은 공급원가 중 원자재비가 58.6%에 달했으며, 2020년 대비 현재 원자재 가격은 51.2%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원자재 값 급등으로 경영여건이 매우 악화됐다는 응답도 75.2%에 달했다. 그러나 원자재 값 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전부 반영 받는 중소기업은 4.6%에 불과했고, 전부 미반영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도 49.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문제 해결 출발점은 납품단가 현실화”라며 “납품단가 문제는 가장 고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임에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반드시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과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 설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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