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K그룹 최대 경영화두는 '기업가치?ESG'

계열사들, 최태원 SK그룹 회장 강조해온 경영화두 주요 안건에 올려…실천 속도 빨라질 듯
2022-04-13 15:37:57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20년 10월 제주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CEO세미나에서 파이낸셜 스토리로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그동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꾸준하게 강조해온 기업가치(주주가치) 제고와 ESG 등 경영화두가 SK 주요 계열사 주총의 주요 안건으로 상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최고경영자가 기업가치(주주가치)와 ESG 등 '정도경영'의 핵심 아젠다를 강조하고 그룹 계열사가 이를 최대 경영화두로 선정하면서 그 실천 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총수와 계열사가 주주에 도움이 되고 사회에 이바지하는 기업을 만드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재계에 모범이 되는 사례로 각인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근 마무리된 SK㈜,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네트웍스, SK바이오팜 등 8개 계열사별 2022년 정기주총의 대표적인 안건 3개씩 모두 24건의 안건을 분석한 결과, 기업가치(주주가치) 관련 안건이 7건으로 제일 많았다. ESG 관련 안건도 5건이었으며, 파이낸셜 스토리 관련 안건(2건)이 뒤를 이었다.

SK측은 8개 계열사 24개 주총 안건의 절반인 12건이 기업가치(주주가치)와 ESG일 만큼 최태원 회장의 경영화두가 SK 주요 계열사들의 핵심 어젠다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안건은 낸드사업 성장, AI 컴퍼니, 렌탈사업 중심 성장, 헬스케어 등 해당 계열사의 사업 특성과 관련한 안건들이었다. 

예컨대 SK㈜의 주요 3가지 안건 중 2건은 주주소통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 등 기업가치(주주가치) 관련 안건이었다. 구체적으로 SK㈜는 이번 주총에서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배당하는 기존 정책에 더해, IPO 등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이익을 재원으로 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자사주 소각도 주주환원의 한 옵션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의 주요 3가지 안건은 기업가치 제고, ESG(그린 포토폴리오), 파이낸셜 스토리였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R&D 기능을 대폭 강화해 기술에 기반한 그린 포트폴리오를 본격 확보해 기업가치를 크게 키울 예정이다. 그린 앵커링(Green Anchoring) 영역에서는 ‘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소재사업의 원가 절감 방안 마련을 통해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SK스퀘어는 미래 투자 재원을 적극 확보하고 이 과실을 주주들과 함께 향유하는 방안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간다는 방침이며, SK하이닉스는 연간 고정 배당금을 20% 상향하고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실시, 2022년부터 3년간 창출되는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추가 재원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밖에 SK텔레콤은 AI 서비스 컴퍼니를, SK네트웍스는 렌탈 사업 중심 성장을, SK바이오팜은 헬스케어를 주요 안건으로 상정하는 등 사업의 특성에 맞는 안건을 성장 방안으로 제시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마무리된 주요 계열사 주총의 주요 안건을 분석해보면 최태원 회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강조하고 있는 경영화두가 SK 계열사들의 핵심 경영 어젠다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향후에는 핵심 경영 어젠다에 글로벌 스토리까지 더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영토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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