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지옥’된 LG에너지솔루션, 반등은 언제?

상장 이후 줄하락으로 공모가 눈앞에…투자자들 분통
2022-03-16 13:35:46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상장이후 끝없이 곤두박질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울상이다. 지난 1월27일 오전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기념식에서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 권영수 부회장이 상장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상장이후 끝없이 곤두박질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날 반등이 나오고는 있지만 반등폭은 1%대 안팎이다. LG그룹에게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든든한 자금줄이 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상장 이후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에겐 악몽이 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월 19일 서울 여의도 한 증권사에서 고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16일 오후 1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일대비 4500원(1.25%) 오른 36만4000에 거래되고 있다. 현 주가는 상장 당일 LG에너지솔루션 시초가 59만7000원 대비 40% 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상장 이후 주가는 꾸준한 내림세를 기록했으며 최근엔 3일 연속 신저가를 갱신하기도 했다. 상장전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 주가(39만∼61만원)를 모두 이탈했으며, 공모가 30만원과 차이도 6만원대로 좁혀졌다. 상장 이후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라면 대부분 손실이 난 상태로, 공모에 성공한 투자자들 역시 수익분을 대거 토해냈다는 이야기다.

트레이딩뷰 LG에너지솔루션 일봉차트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부담이 커지고 코스피200지수 편입에 따른 공매도 물량 출회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사진=NAVER LG에너지솔루션 종목 게시판 캡쳐
사진=NAVER LG에너지솔루션 종목 게시판 캡쳐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매도세가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지난 1월 상장당일 288만주(약 1조5000억원)를 순매도했으며, 이후에도 줄곧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5일부터 19거래일 연속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에따라 같은기간 외국인 지분율도 4.26%에서 2.91%로 떨어졌다.

공모과정에서 각종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 기대감을 끌어올렸던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이 외국인들에게만 잔칫날이 됐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상장 직후 이 회사 주가가 경쟁사 대비 고평가됐다는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랐다.

LG에너지솔루션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이른바 '뻥튀기 청약'을 남발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공모에 참여한 기관 전체 680곳 중 86.0%(585곳)가 청약주문금액 최대 금액인 9조5625억원을 제시했다. 10곳중 8곳이 주식을 더 받기 위해 허수 청약을 남발했다는 이야기다. 특히 이들 585곳 가운데 회사 자기자본금이 10억원 미만인 곳과 10억~50억원 미만인 곳은 각각 54곳과 292곳에 달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 포털 종목 게시판에는 투자자들의 불만과 실망감이 담긴 글이 쇄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보유중이라는 직장인 A씨는 "공모가 대비 상장 이후 어느 정도 조정이 있을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주구장창 떨어질 줄은 몰랐다"며 "배터리가 좋다는 말만 듣고 너무 성급하게 산 게 잘못이지만 애초에 너무 가격이 비싸게 책정됐다는 생각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모회사인 LG화학도 최근 52주 신저가를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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