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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커피 심장부, 볼라벤 고원을 가다> ④ 볼라벤서 찾은 ‘숨은 보석’ 엑셀사

<라오스 커피 심장부, 볼라벤 고원을 가다> ④ 볼라벤서 찾은 ‘숨은 보석’ 엑셀사

엑셀사(Excelsa)는 ‘미운 오리새끼’다.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에 비해 체리가 익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확량도 형편없다. 커피 농가가 외면하는 이유다. 어쩌다 농가에서 키우는 엑셀사의 체리도 시장성이 없기에 로부스타 자루에 섞여 팔려나간다. 이런 엑셀사가 ‘백조’를 꿈꾸고 있다. 기후변화 때문이다. 20여년 후가 되면 지구가 너무 뜨거워져 아라비카와
신진호 기자 2024-01-01 13:50:11
<신진호의 커피노트> 레위니옹섬으로 초대하는 탄자니아AA 버번

<신진호의 커피노트> 레위니옹섬으로 초대하는 탄자니아AA 버번

저는 버번(Bourbon)이에요, 프랑스어로는 부르봉이라고 부르죠. 우리 조상은 1000년간 아라비아반도 예멘이라는 곳에 갇혀 있다 아프리카 동쪽의 큰 섬인 마다가스카르에서도 940㎞나 떨어진 부르봉 섬에서 또다시 100년간 살다 아프리카로 돌아왔죠. 돌고돌아 고향을 다시 찾은 셈이죠. 어떤 면에서 참 기구한 인생이죠? 우리 가문의 굴곡진 삶은 전쟁에서 시작됐죠. 에티오피아는 5
신진호 기자 2023-05-29 17:41:49
<신진호의 커피노트> 가을 국화밭 소환한 하와이 코나 파카마라

<신진호의 커피노트> 가을 국화밭 소환한 하와이 코나 파카마라

저는 파카마라(Pacamara)라고 해요, 미생(未生)이죠. 생산성도 좋고 맛도 좋지만 유전적인 결함으로 품질 유지가 어렵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저도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처럼 완생(完生)을 꿈꾸죠. 저희 집안은 다문화 가족이에요. 티피카 계열의 마라고지페(Maragogipe) 할아버지는 풍채가 좋고, 기품이 있으셨죠. 사람들은 이를 향미(Flavor)가 좋다고 표현해요. 하지만 몸이
신진호 기자 2023-05-10 19:29:42
<신진호의 커피노트> 가면 무도회로 초대한 코나 엑스트라 팬시 게샤

<신진호의 커피노트> 가면 무도회로 초대한 코나 엑스트라 팬시 게샤

저 사실 좀 도도해요! 왜냐고요? 게샤(Gesha)니까요. 커피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이라면 저를 보고 깜짝 놀라죠. 누구나 마셔보고 싶어 하지만 너무 귀하고 가격이 어마 무시해 아무나 마실 수 없는, 그런 최상급 커피죠.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핫(Hot) 게 저예요. 그러니까 커피 애호가들은 저를 만날 때 단순히 ‘마신다’가 아닌 ‘맨발로 영접(迎接)한다’고까지 해
신진호 기자 2023-04-29 15:25:26
<신진호의 커피노트> 이화(李花) 흩날리는 배밭으로 이끈 하와이 코나 SL34

<신진호의 커피노트> 이화(李花) 흩날리는 배밭으로 이끈 하와이 코나 SL34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SL34예요. 사는 곳은 세계적인 휴양지인 하와이지만 종가(宗家)는 케냐에 있어요. 저희 할아버지는 영국이 식민지 시절 세운 스콧연구소(Scott Agricultural Laborates)에서 1930년대에 태어나셨어요. 스콧연구소는 현재 케냐 국립농업연구소(National Agricultural Laboratories)로 이름이 바뀌었어요. 할아버지가 태어날 당시에는 가뭄과 커피 녹병 등 병충해로 커피 산업
신진호 기자 2023-04-24 14:02:18
“농부들의 삶을?알아야 커피가 제대로 보입니다”

“농부들의 삶을?알아야 커피가 제대로 보입니다”

카메룬 스페셜 커피를 수입하는 안광중(52) 샤인위드컴페니언(Shine with Companion) 이사에게 커피는 ‘사람’이다. 그에게 커피는 단순히 세계인이 즐기는 기호 음료가 아니며, 더욱이 상품도 아니다. 그는 커피를 통해 농부들의 삶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기쁨과 슬픔을 그들과 함께하며, 기꺼이 재배자 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안 이사에게 “커피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신진호 기자 2023-02-26 22:03:12
<신진호의 커피노트> 자두 맛 일품인 케냐 오타야 내추럴

<신진호의 커피노트> 자두 맛 일품인 케냐 오타야 내추럴

케냐는 ‘커피의 고향’ 에티오피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커피 역사는 200여년 정도로 비교적 짧다. 케냐 커피는 1893년 선교사들이 마다가스카르에서 동쪽으로 950㎞ 떨어진 부르봉섬(Bourbon Island·현 레위니옹섬 LaRéunion)에서 버본(Bourbon)종을 가져와 심으면서 시작됐고, 영국 식민지 시대 백인 정착민에 의해 농장 설립이 붐을 이뤘다. 그중 한명이 덴마크의 카
신진호 기자 2023-02-03 11: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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